우리금융은 19일 다올금융그룹 벤처캐피탈(VC)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계획을 최종 점검하며 거래가격 등을 검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다올 측 매각가를 2000억원대로 예상하는데,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VC계열이 빠졌던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손 회장 용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 가운데, 우리와 다올금융 측은 손 회장 임기가 종료하는 3월 25일 전까지 해당 절차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지난 17일 다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사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신용평가는 "우리금융지주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인수 계획은 그룹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전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올인베스트 인수에 따라 우리금융 100%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신용등급(A+)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국내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도 우리금융을 상대로 합격점을 줬다.
나신평은 "우리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을 고려할 경우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미미하다"며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가 우리금융지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또 "벤처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하고 그룹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생겼다"며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양호한 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사업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 수익 구조의 80%가량이 은행에 집중되는 집중된 가운데, 손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증권사 인수는 그의 임기 내 실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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