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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의 해봤소] 키크론 K2 적축, "타건감에 일할 맛 제대로"

김종형 기자 2023-01-14 07:00:00
타건감 좋은 기계식 키보드서 이용자 요구 잘 담은 무선 키보드 中 게이트론 적축 사용해 쑥쑥 눌리는 키감...부드럽고 빠른 타이핑 가능 높이 조절 받침·C타입 충전·키캡 개인화 등 구성 충분 키보드 '손맛'에 데스크테리어 신경쓴다면 합리적 선택...가격 13만9000원

기계식 키보드인 키크론 k2 적축 화이트 LED 버전[사진=키크론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장치는 업무환경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용자가 기기와 살을 맞대고 사용하는 유일한 장치라서다. PC 외 스마트폰·태블릿 등으로 업무환경이 다양화되면서 입력장치 시장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자 역시 키보드 두드리는 게 업무다보니 입력장치에 민감한 직군이다.

키크론은 입력장치 시장에서 단기간 두각을 드러낸 업체다. 2017년 설립된 이후 6년차인 현재 전 세계에 기계식 키보드의 '정석'을 지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체명에서도 나타나듯 키보드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곳인 만큼 이용자들의 요구를 잘 파악한 제품을 내놓는다. 

지난 9일부터 사비로 키크론 K2 적축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해 주중 업무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봤다. 키크론 K2는 평가에 걸맞은 사용성과 함께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과 입력감으로 업무용 주력 키보드로는 물론 게임 용도로도 적합했다.
 

기계식 키보드인 키크론 k2 적축 화이트 LED 버전[사진=김종형 기자]


키보드의 세계에는 키 스위치에 따라 크게 △멤브레인(러버돔) △펜타그래프 △기계식 등 3종이 있다. 키보드 문자가 찍혀있는 뚜껑(키캡)을 열었을 때 나타나는 게 스위치다. 멤브레인은 내구성이 우수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펜타그래프는 키캡 높이가 낮아 얇고 가볍지만 누르는 맛이 덜하다는 단점이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를 고급화해 타건감이 좋지만 가격이 비교적 높다. 

키크론은 이 중 기계식 키보드를 주력으로 한다. 기계식 키보드에도 스위치에 따라 크게 △적축(리니어) △갈축(텍타일) △청축(클리키) 등 제품이 있다. 적축의 경우 키보드를 누를 때 걸림이 없이 원하는 대로 쑥쑥 눌린다. 기계식 키보드 매니아 중에선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며 적축을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갈축의 경우 키보드를 누를 때 구분감이 확실하다. 청축의 경우는 갈축보다도 구분감이 더하며 누를 때마다 '짤깍'하는 소리가 난다. 청축의 경우 손맛이 확실하지만 소음이 커 게이밍 용도로 주로 쓰인다. PC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스위치에 따른 구분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재질·키 개수 등 더 세부적인 구분방식도 많다.
 

기계식 키보드인 키크론 k2 적축 화이트 LED 버전에는 15가지 조명효과가 있다.[사진=김종형 기자]


기자가 구입한 키크론 K2는 '적축'에 '텐키리스(일반적인 키보드에서 우측 숫자패드가 빠진 것)', 재질은 강화플라스틱(ABS)이다. 업무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만큼 LED는 백색으로 적용했다. 키보드를 누를 때 반짝이는 백라이트 조명은 총 15가지로 다양하다.

제품 박스를 열면 키보드 본체와 함께 USB Type A to C 케이블과 추가 키캡, 키캡 제거용 도구, 설명서 등이 들어있다.
 

키크론 K2 적축 화이트 LED 버전 구성품[사진=김종형 기자]


키크론 국내 유통사인 투비네트웍스는 K2의 특장점을 △맥·윈도우 호환 △컴팩트 디자인 △텐키리스 배열로 공간 절약 △3대까지 동시 멀티 페어링 △최대 240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전원 성능 등으로 소개한다. 기자는 윈도우를 사용하지만 애플 맥북 키보드와 동일한 배열로 맥 OS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키크론 자체가 맥 OS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기계식 키보드로 인기를 끈만큼 연결성은 확실했다. 윈도우 이용자들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추가 키캡도 제공된다.

기계식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쑥쑥 눌리는 게 적축의 특징을 잘 살렸다. 키보드 업계에서는 독일 체리 스위치를 최고로 친다. 키크론은 홍콩 브랜드로 중국 게이트론 스위치를 사용한다. 게이트론 스위치는 체리 스위치와 유사한 키감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이다. 적축 스위치 특성상 부드럽고 빠른 타이핑이 가능했다. 다만 적축임에도 일반 노트북 키보드보다 소음이 커 사무실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울 듯했다. 소음은 다소 있지만 잘각잘각하는 타건감이 좋아 자꾸 키보드를 누르고 싶어 일할 맛이 났다.
 

기자가 키크론 K2 적축 화이트 LED 버전을 타이핑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이용자가 원하는 구성도 제대로 갖췄다. 쿠팡 등 유통사에서 잘 팔리는 블루투스 키보드들에는 높이 조절 받침대가 적용되지 않았거나 배터리를 추가로 사야 하는 제품들이 다수다. 키크론 K2는 이같은 단점이 없다. 무선으로 블루투스로 각종 기기에 연결할 수 있고 타입 C 충전방식을 택해 배터리를 번거롭게 갈아끼우지 않아도 된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키보드 및 마우스 시장에서 무선 제품 비중은 이미 2018년 50%를 넘겼다. 키보드의 '손맛'과 함께 '데스크테리어'까지 신경쓴다면 키크론 K2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키크론 K2는 청축·갈축·적축 모두 구입할 수 있고 취향에 따라 키캡 재질 등을 알루미늄으로 바꿀 수도 있다. 기자가 사용한 ABS 재질 화이트 LED 버전은 2023년 1월 현재 공식 홈페이지 가격 기준 13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