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출시돼 투명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1'에 안드로이드 13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기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약 2주간 안드로이드 13을 머금은 낫싱폰을 직접 사용해봤다.
낫싱폰은 일반적인 바(Bar)형 스마트폰으로 투명하고 평평한 모습이 강조됐다. 제품 전면은 카메라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화면인 이른바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측면은 알루미늄으로 마감됐다. 가장 독특한 부분인 후면에는 947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돼 알림을 받으면 번쩍거리는 '글리프 인터페이스'가 번쩍거린다.
기존에 사용해본 낫싱폰은 칼 페이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혁신'보다는 '근본'에 치중한 듯한 느낌이었다. 수정을 거의 가하지 않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일상용도로 충분한 성능과 카메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낫싱폰에 안드로이드 13이 업데이트된 것은 지난달 5일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새로운 날씨 및 볼륨 조절 인터페이스 △배경화면 등에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앱) 지원 △앱 구동 속도 50% 향상 △백그라운드 메모리 증가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게임 모드 등이 담겼다.
먼저 인터페이스 변화는 소소하지만 눈을 즐겁게 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올릴 때마다 사용자 편의에 맞게 인터페이스를 추가·삭제·개선한다. 낫싱폰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거의 수정하지 않고 글리프 인터페이스 설정 등을 위한 메뉴만 일부 새로 넣었다. 앞서 칼 페이가 '혁신'을 제품 키워드로 언급한만큼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날씨 앱 변화는 낫싱폰 인터페이스에 맞게 정돈된 느낌을 줬다. 여러 제조사 앱을 지원할 수 있게 된 배경화면 역시 개인화가 가능한 부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체감되는 것은 구동속도다. 기존에도 부드럽고 동작이 빨랐던 반응속도가 이번 업데이트 이후 훨씬 더 빨라졌다. 실제로 업데이트 이후 벤치마크(성능 측정) 점수가 늘었다. 기존에도 삼성전자 갤럭시 S21과 비슷한 싱글코어 820점대, 멀티코어 2970점대 점수가 나왔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멀티코어 점수가 소폭 늘어난 2991점이었다.
백그라운드 메모리가 늘어나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이 편리해진 것은 체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소소하면서도 사용자를 위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게임 모드도 유의미한 변화다. 기존에는 게임을 즐길 때 주사율이나 방해금지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는 모드가 존재하지 않았다. 업데이트 이후에는 화면 포착(스크린샷) 및 녹화 기능, 헤르츠(Hz)로 표시되는 실시간 주사율(FPS), 방해금지 모드 등을 지원해 게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구동 시스템(OS)이 향상되는만큼 전원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업데이트 이전에는 화면 켜짐 시간 기준 5시간 30분에서 6시간가량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업데이트 이후에도 6시간가량을 쓸 수 있었다. 앱 구동속도가 빨라졌는데도 전원 성능은 유지됐으니 이 역시 긍정적이라 할 만하다.
낫싱 측은 "이번 업데이트 이후로도 앞으로 꾸준히 개선점이 있을 것"이라며 "다음 업데이트까지 고객 의견을 듣고 일관되게 개선해나가겠다. 기다릴 가치가 있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밝혔다.
낫싱폰은 지난해 8월 쿠팡과 무신사 등 일부 플랫폼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가는 부가세를 포함해 △8GB 램에 128GB 저장용량 모델 62만9000원 △8GB 램에 256GB 저장용량 모델 65만9000원 △12GB 램에 256GB 저장용량을 갖춘 최상위 모델은 72만9000원 등이지만 2023년 1월 현재는 2%가량 할인된 가격에 오픈마켓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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