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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우리금융, 글로벌 3대 첨병 "베트남·인니·캄보디아"…역대급 순익 견인

신병근 기자·이석훈 수습기자 2023-01-12 06:00:00
동남아 3대장, 전체 해외순익 50% 달성 로드맵 매년 30%대 고공성장…주축 계열은 은행·카드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이코노믹데일리] 우리금융그룹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를 맞아 글로벌 사업 부문에 승부수를 던졌다. 첨병 역할은 동남아시아 현지 채널들로, 이른바 동남아 3대장이라 일컫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법인이 그룹 전체 순익 증대를 이끌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그룹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로 글로벌을 지목한 가운데, 11일 기준 24개국 568개 네트워크 중 490개 네트워크가 동남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우리금융 해외사업 네트워크가 올린 2020년 순익은 1407억원에서 이듬해 2배가 넘는 284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작년 3분기 말 3354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역대급 순익 경신이 이뤄졌고, 작년 전체 순익은 사상 첫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고공 성장의 걸림돌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데, 우리금융 역시 미국발 치솟는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협, 위험(리스크) 요소를 분석하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 성장 추구를 기치로 세웠다.

손 회장도 이달 초 "글로벌 분야는 2023년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역별 사업 기반 내실화를 주문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주력하는 동남아 3대 법인의 최근 실적은 역대급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5년간 순익 기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는 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권에서 탈피할 히든카드로 지목된다.

우리금융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 소속 베트남 현지법인(베트남우리은행)은 올해 3개 채널을 늘려 23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타깃층은 개인, 소매금융(리테일) 분야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호평받는 모바일 기반 금융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앞서 다양한 파생상품 판매를 개시해 호평을 이끌고 있다. 당행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들과 고객은 환율 헤지 등 시장변동성을 대비한 맞춤형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 금융 불확실성을 예견한 선구안이 통한 셈으로, 베트남우리은행은 3년여전부터 금리 파생상품 사용권(라이센스)을 취득해 금리 및 통화 스와프 파생상품 전반을 다루며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실제 베트남우리은행이 최근 개점한 베트남 호찌민 지역 빈홈 센트럴파크 출장소는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밀집한 곳에서 신규 고객 유치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은행 측은 "베트남 현지 고객들에게 친근한 금융 파트너로 다가가기 위해 오프라인 채널 확대뿐만 아니라 디지털 모바일 고객 접점도 확충해 한층 더 편리한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상업은행 출범 1년째를 맞는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은 핵심 거점 지역에 고소득 자영업자, 리테일 대상 프리미엄 전략 점포를 확대한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120대를 추가 설치해 오프라인 영업망에 활용한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올해를 네트워크 재구축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리은행 산하 우리소다라은행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본자본 보유 조건을 충족, 실제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를 지속해 늘리면서다. 이로써 은행 기본 업무 외에 방카슈랑스, 증권 수탁 서비스를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로 분류했다.

은행 측은 "코로나19 여파가 끝나지 않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는 디지털금융 중심의 사업 다각화와 자산 포트폴리오 질적 성장이 뚜렷하다"며 "우리소다라은행은 국내에서 진출한 금융사 중 가장 많은 153개 점포를 보유해 기업금융과 외환 업무에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수익 미화 1억달러, 즉 한화 1100억 규모 이상을 시현할 목표를 수립했다. 현지 중대형 은행으로 도약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또 다른 계열사인 우리카드도 작년 현지 여신전문금융사를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를 출범, 인도네시아 영업력 확충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런 전략을 토대로 향후 글로벌 전체 순익의 절반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3대 법인에서 올린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