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위메이드의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가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장 폐지됐다.
국내 4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는 8일 오후 3시경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5개 가상자산 거래소가 모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달 24일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 3가지 요인을 들어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거래지원 중단을 공지한 바 있다.
위믹스는 유의종목 지정 이후부터 DAXA와 주요 거래소에 '갑질', '억울' 등 단어를 써가며 반발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7일 위메이드 측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위믹스 유통 계획이 소명되지 않은 점 △투자자들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던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는 DAXA 측이 내놓은 유의 지정 및 거래지원 종료 사유와 일치한다.
DAXA 측은 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발표 직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짧게 남겼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7일 가처분 기각과 함께 당초 예정돼있던 모 유튜브 채널 인터뷰를 취소하며 "심신이 불안한 상태여서 인터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이후에도 위메이드 직원들에게 "충분히 소명했지만 위믹스의 국내 거래 관련해 불합리한 결정이 방금 전 내려졌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겨내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이드 내 위믹스팀도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될 예정인 만큼 투자자들이 보유한 위믹스가 안전하게 출금·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래지원 종료는 8일이지만 출금은 앞으로도 약 30일간 가능하다. 이 기간 중 다양한 출금 경로를 안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발전과 생태계 성공 정착에 있어서도 실망하지 않고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믹스 가격 폭락과 함께 위메이드 관련 주식들의 가격은 상장 폐지 예정 시간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위믹스의 경우 오후 3시 현재 209원(업비트 기준)에 마지막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점(2만9490원) 대비 99.3% 하락한 가격이다.
위메이드 관련 주가 역시 오후 3시 현재 △위메이드 3만100원(전일 종가 대비 20.16% ↓) △위메이드 맥스 9220원(전일 종가 대비 22.52% ↓) △위메이드플레이 1만3300원(전일 종가 대비 5% ↓) 등 가격대로 거래 중이다.
한편 위메이드 측은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한 부당함을 밝히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생태계 지속 확장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날 OKX 등 위믹스 거래를 지원해온 해외 거래소에서도 거래지원 종료를 밝히는 등 후폭풍이 지속돼 추가적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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