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11월 소비자물가 5.0%↑…7개월 만에 가장 낮아

김아령 기자 2022-12-02 10:39:40
지난 4월 4.8% 이후 최저 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 영향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 4.8%↑…13년 11개월 만에 최대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아령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기록했다. 수치로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지만 4월(4.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0% 오르며 넉 달 연속 5%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0.7%포인트 축소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졌으나 10월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5.7%로 오름폭을 키웠다.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7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5%가 넘는 상승률은 지난 5월(5.4%) 이후 7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11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상당 폭 내린 데에는 농축수산물 가격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 상승은 11월 0.3%로 전월(5.2%)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전월 0.46%p에서 11월 0.03%p로 줄었다.
 
채소류(-2.7%)를 포함해 농산물이 2.0% 하락했는데, 농산물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건 지난 5월(-0.6%) 이후 처음이다. 양파(27.5%), 무(36.5%), 감자(28.6%) 등이 올랐으나 오이(-35.3%), 상추(-34.3%), 호박(-34.9%), 고구마(-13.5%) 등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전월(23.1%)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 10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석유류는 5.6% 올라 전월(10.7%)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석유류는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경유(19.6%), 등유(48.9%) 오름폭이 컸으나 휘발유(-6.8%), 자동차용 LPG(-3.2%)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4.8%로 지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전망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돼 수요 측면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아 내년에는 지금보다 많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