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건설현장 안전, 무인로봇이 책임진다

권석림 기자 2022-11-15 10:23:51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한 터널 현장 3D 형상 데이터 취득 및 분석 모습 [사진=현대건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건설이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건설 현장에 투입해 품질 및 안전 관리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길이 험한 건설 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계단과 좁은 공간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이 탑재한 데이터 수집 기술은 현장 사진 촬영 및 기록 자동화, 영상 및 환경 센서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한 3D 형상 데이터 취득, QR코드를 활용한 자재 및 장비 관리 자동화, 위험구역 출입 감지 및 경고 송출 등이다.

로봇의 영상 및 데이터 공유를 통해 사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공사현황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다.

공동주택 현장의 경우 공정 및 품질 관리에 하루 최대 2만여번의 사진 촬영과 비교 및 분석이 필요한데, 로봇 운영으로 투입 인력의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건설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로봇 기술과 건설정보모델링(BIM), 디지털트윈,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IT 기술을 건설에 접목해 건설 현장의 안전 및 품질 관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터널 기계화 시공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로드헤더(Roadheader) 굴착속도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로드헤더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번 개발로 국내 지질조건을 반영해 기존 예측모델보다 정확하게 굴착속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기계식 굴착 장비를 통한 터널 기계화 시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TBM((Tunnel Boring Machine) 운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지반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분석해 TBM 운전자에게 최적의 운영 방법을 제시하는 ‘TBM 통합운전관리시스템(TADAS, TBM 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대곡~소사 복선전철 현장에 실제 적용해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의 성과를 이뤘으며, 지난해 한국건설경영협회 주관 ‘건설기술연구’에서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한편 현대건설은 근로자 중심의 안전 캠페인을 15일부터 전개한다. 본사와 전국 187개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 최우선 캠페인’을 실시한다.

안전 최우선 캠페인 포스터[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 캠페인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관리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춘다. 현대건설 임직원 외에도 협력사, 현장 근로자가 안전 권리를 행사하는 ‘작업중지권’ 캠페인, 근로자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H-안전지갑’ 제도 개선, 현장 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증강현실로 직접 체험 가능한 안전문화체험관이 리뉴얼 개관 등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근로자들의 작업중지권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전용 온라인 플랫폼인 ‘안전신문고’를 구축하고 작업자 스스로 작업중지 신고와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장 곳곳에는 QR코드 스캔만으로 손쉽게 ‘안전 신문고’에 접속할 수 있는 포스터가 배부되고, 근로자들이 작업전 착용하는 안전모, 휴식을 취하는 휴게실 등에도 QR스티커가 부착된다.

현대건설은 △안전시설물 미설치 △화재·폭발·질식·중독 위험노출 △방호장비 미설치 등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7가지로 분류한 ‘작업중지권 7대 유형’ 포스터도 전 현장에 배포한다.

무재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H-안전지갑’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바일 시스템 개선과 적립 포인트 인상도 진행한다.

‘H-안전지갑’은 △안전수칙 준수 △안전교육 이수 △안전 신고 및 제안 등 근로자의 안전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지급해 주는 인센티브 제도다. 현대건설은 이 제도의 확산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회원가입절차 간소화 △적립방식 변경 등 시스템을 개선했으며, 근로자들이 손쉽게 항목을 알아볼 수 있도록 모바일 웹디자인도 심플하게 변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