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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 재분류 논란 서브컬처 게임들 대부분 상향...민원인 많다던 하나는 '청불'

김종형 기자 2022-11-09 15:29:59
지난달부터 구설수 오른 서브컬처 게임들 등급 다수 올라 등급 재분류 사태, 여성 많은 게임서 공격성 민원→남성 많은 게임서 '반격'이 시초 '청불' 등급 받은 블루 아카이브 이용자들, 앞서 반격성 민원...조치에 "기싸움한다" 반발 전문성·투명성 지적 이어 도덕성까지..."적폐, 쇄신해야" 지적 받기도

넥슨 서브컬처 게임인 블루아카이브[사진=넥슨]


[이코노믹데일리] 등급 재분류 사태의 한가운데 있던 서브컬처(애니메이션 기반) 게임들이 다수 서비스 등급 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게임 이용 등급이 오르는 경우 일부 이용자는 게임에 접근할 수 없게 되고,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경우 '성인 게임'이라는 인식까지 생겨 게임의 성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게임물 직권등급재분류, 등급조정 및 등급취소 결정공표'에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24조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14조의 규정에 따라 게임물관리위원회 회의의 결정 내용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넥슨 카운터사이드 △중국 유조이게임즈 솔라 리바이벌 △중국의 해외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 백야극광 △일본·중국 요스타 명일방주 △넥슨 블루 아카이브 등 서브컬처 게임 5종과 함께 등급이 조정된 전체 게임은 112종이다.

등급 재분류 사태는 지난 9월 말부터 몇몇 서브컬처 게임에서 발생한 사건이 시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여성 비중이 누버스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feat.하츠네미쿠'의 등급을 올리자, 이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남성 비중이 높은 다른 서브컬처 게임을 겨냥해 "이 게임도 등급을 높여야 한다"며 민원을 넣었다.

이후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한 남성 비중이 높은 서브컬처 게임들도 재분류 절차에 들어가고, 이에 따라 게임 내 일러스트가 수정되는 등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남성 비중이 높은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들도 여성 비중이 높은 서브게임을 대상으로 '반격성' 민원을 넣었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민원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후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명확한 기준이나 투명한 절차 없이 게임 등급을 매긴다는 지적도 커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날 공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매긴 것은 서브컬처 게임 중에선 넥슨 블루 아카이브가 유일하다. 블루 아카이브 이용자들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기싸움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자신들이 위원회에 보복성 민원 폭탄을 넣은만큼 게임 등급 상향으로 맞받았다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서브컬처 게임들을 비롯한 100여종 이상의 게임 등급을 분류한 결과 중 일부[사진=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이와 함께 12세 이용가로 서비스 중이던 프로젝트 세카이, 솔라 리바이벌, 백야극광을 비롯해 룬워커 '크로노 아르스티아를', 테일즈샵 '포춘 하모니' 등 다수 서브컬처 게임들이 기존 12세에서 15세 이용가로 등급이 올랐다. 넥슨 카운터사이드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에선 12세 이용가로 서비스됐지만 이날 등급이 올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등급이 맞게 됐다.

한편 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와 중국 선본 네트워크가 개발한 '소녀전선' 등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게임의 경우 지난 10월 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문제삼은 일러스트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명일방주의 경우 기존 15세 이용가에서 12세 이용가로 등급이 낮아졌다. 테일즈샵 '아르베도 스페라'의 경우 영상 수위가 문제됐지만 개발사 측이 내용을 고쳐 다시 한 번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등급 재분류 사태로 전문성·투명성을 지적받은 게임물관리위원회 논란은 정치권까지 퍼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도로 국민감사청구까지 진행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과거 직원의 사무실 내 가상자산 채굴, 게임물 등급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한 비위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던 바 있다. 이달 들어선 일부 이용자들이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사행성 게임 전체이용가 판정 △모바일 게임 등급 심의 회의록 부재 △지출 영수증 허위 작성 등 다수 의혹까지 내놓은 상태다. 한국게임학회는 위원회 내 다수 행위를 '적폐'라 규정하고 근본적인 개혁과 쇄신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