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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사고 원인 본격 조사

권석림 기자 2022-10-30 09:52:33
외신 이태원 집중보도… WSJ "한국의 핼러윈 악몽은 가장 큰 비극" 尹대통령 "서울 한복판 비극, 정말 참담"…국가애도기간 선포

30일 새벽 경찰 과학수사대원 등이 인명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서울경찰청이 용산경찰서에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우선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의 발단을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지자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따질 방침이다.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로 30일 오전 6시 현재 149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쳐 225명의 사상자가 났다. 부상자 중 19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태원 관할인 용산경찰서는 사고 발생 직후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하고 경비·교통·형사 등 인력 100명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서울경찰청은 인근 6개 경찰서 형사·의경을 투입했다.

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사상자 신원 확인과 유족·피해자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 등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신들은 한국의 핼러윈 문화와 참사 지역인 이태원을 집중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핼러윈 악몽은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라면서 “전 세계가 애도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보도하고 있다. NYT는 이태원에 대해 “한국 전쟁 이후 인근에 주둔한 미군을 위한 술집과 나이트클럽, 상점이 있는 지역으로 발전했다”면서 “오늘날은 밤문화와 세련된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 중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다.

abc뉴스는 “이태원은 나이트 클럽으로 유명한 곳으로 10만명이 넘는 인파들이 파티를 위해 몰려들었다”면서 “좁은 뒷 골목을 따라 위치한 ‘바’에 들어 가고자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사람들이 갇혀버렸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각국 이번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서울에서 나온 보도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 미국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에 모든 한국 국민들에게 애도와 생각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국가애도기간 선포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정말 참담하다"며 "어젯밤 핼러윈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행안부 등 관계부처로 하여금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즉각적인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대변인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