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애플페이 국내 상륙에 구글페이에도 이용자들 관심...비슷한 '장애물' 넘어야

김종형 기자 2022-10-07 13:52:05
구글페이, 애플페이와 같이 NFC 기술 기반...안드로이드 기기에 공통 지원 안드로이드 점유율 높은 국내에 픽셀폰 발매되면 도입 가능성...아직은 '요원'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단말기·수수료·삼성페이 장애물 넘어야

구글페이[사진=구글페이 유튜브채널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협력해 국내 상용화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구글페이 도입 여부에도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11월 30일부터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카드와 애플은 지난 8월 중순 국내 서비스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대형 가맹점 중심으로 애플페이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코스트코·CU 편의점 등부터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머니도 애플페이와 함께 교통카드 연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페이는 전세계 63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기술 특성상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사용하는데, 국내 대부분 카드 사용처에서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사용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기준 280만개에 달하는 국내 가맹점 중 NFC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갖춘 곳은 3만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NFC 단말기는 대당 15~20만원의 비용이 필요해 전체 가맹점에 인프라를 갖추려면 수천억원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구글페이는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NFC를 기반으로 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2015년 9월 전세계 서비스를 개시해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NFC 단말기 보급 문제 등으로 주요 서비스인 매장 내 결제는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의 경우 지원하는 일부 앱에서만 온라인 앱 내 결제만 가능한 형태다.

 

이용자들이 구글페이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레퍼런스(교과서)격으로 종종 출시하는 픽셀 시리즈 때문이다. 구글 픽셀은 구글 안드로이드 환경이 일정부분 갖춰진 국가에 출시하고, 픽셀 시리즈가 정식 발매된 곳은 구글페이 서비스도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높아 구글페이가 애플페이보다 더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4~6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7%로 1위, 애플이 21%로 2위를 차지했다. 양사가 각각 안드로이드·iOS를 대표하는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만큼 실제 운영체제 사용률 역시 비슷한 맥락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구글페이의 경우도 NFC 기반인만큼 넘어야 할 장애물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NFC 단말기 보급 문제뿐 아니라 △결제시장 표준 인증인 EMV 인증과 수수료 문제 △삼성페이라는 기존 경쟁자 등이다.

 

구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스마트폰 픽셀7(좌하단)과 픽셀7프로(우상단)[사진=구글]

 

지난해에는 픽셀6 시리즈의 정식 발매 가능성이 나오면서 구글페이 한국 진출설도 힘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특허청에 구글페이 관련 출원 공고가 올랐고, 이후 국내 구글페이 약관에도 변화가 생기며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단말기 문제와 국내 금융법 문제로 사실상 무산됐다.

 

구글은 6일(현지시간) 픽셀7과 픽셀7 프로를 공개했지만 대한민국은 출시국에선 빠졌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 기대가 높았던 구글페이 국내 도입은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 시리즈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비해 판매량이 높지 않아 정식 발매 역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경우 애플 아이폰 사용 비중이 높은 20~40대 소비자를 겨냥해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안드로이드 사용 비중은 높지만 구글페이를 쓰려면 단말기가 필요하고, 일반적인 MST를 이용하는 삼성페이의 아성도 높아 정식 도입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