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순환경제, 탄소중립 시대 대비·新시장 개척 용이"

문은주 기자 2022-10-05 11:06:37
대한상의, 5일 제11차 ESG 경영 포럼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기후위기에 따른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자원 재활용을 기반으로 하는 순환경제가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순환경제는 자원 재활용률을 높여서 폐기물량을 최소화하는 경제 모델을 뜻한다. 생산품이 소비되면 폐기하는 기존의 일방적인 산업 모델과 정반대 개념이다. 폐그물 등 기존 자원을 재활용해서 친환경 재료를 만든 뒤 새 상품을 출시할 때 적극 활용하는 등도 큰 의미의 순환경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최근 자사 제품의 폐배터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순환경제에 참여하는 추세다. 

김고운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11차 ESG 경영 포럼에서 "순환경제는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해결 방안으로써 한국 기업들에게는 탄소배출 감축과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폐플라스틱, 폐배터리 등과 관련된 재활용 산업이 향후 엄청난 규모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성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2022년 17억 7000만 달러(약 2조 5158억 7800만원) 수준인 전기차용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6년 5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재생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글로벌 공급망에서 퇴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고품질 재생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공급망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순환경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기후 변화 리스크 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수급 안정성이 기업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보화 삼일PwC 이사는 “원자재 수급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라며 “ESG 전략 방향성과 연계해 공급망의 리스크를 측정하고 선제적인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은 세계적으로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ESG 관련 환국내 산업계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및 정책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순환경제 외에도 △공급망 정책 수립 △공급망 평가 및 실사 △공급망 지표 관리 등 공급망 ESG 관리 방안도 논의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제11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