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폴란드를 선택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4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만났다. 이날 면담에는 구 회장과 더불어 임훈민 주폴란드대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이천국 LG전자 유럽지역대표 등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모라비에츠키 총리에게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 회장은 "부산은 대한민국 제2 도시이자 LG에게는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곳이자 수많은 한국 기업이 태동한 곳"이라며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모든 한국 국민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어느 나라보다 열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 생산법인이 진출하며 유럽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이 첫 해외 출장지로 폴란드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찍부터 나왔다.
LG는 LG전자가 1997년 바르샤바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폴란드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LG전자·화학·에너지솔루션·이노텍 공장이 브로츠와프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LG전자는 므와바에도 사업장을 갖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70기가와트시(GWh)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7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고성능 전기차 100만 대 분량이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또한 LG에너지솔루션 전 세계 사업장 가운데서도 생산량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남다르다. 브로츠와프는 수도 바르샤바와 더불어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대도시다.
이와 관련해 구 회장은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으로 재직한 2016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 예방을 마친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로 이동해 4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는 지난달 말부터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디지털 광고판과 즐로테 타라시 백화점 옥외 전광판에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영상을 상영 중이다. 브로츠와프 도심 주요 건물에도 옥외 광고를 진행하는 등 엑스포 유치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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