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광모 LG 회장 "경영 환경 어려울수록 주도적 자세로 임해야"

성상영 기자 2022-09-30 14:57:50
3년 만에 열린 사장단 워크숍, '미래 준비' 당부 "미래 고객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 고민해야" LG 최고 경영진 한 자리에…중장기 전략 논의

구광모 LG그룹 회장(㈜LG 대표이사)이 지난 29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계열사 경영진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이코노믹데일리]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미래를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구 대표는 지난 29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에 이같이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미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장단 워크숍에는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대부분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LG 측은 "구 회장을 비롯해 워크숍에 참석한 최고 경영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축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5년, 10년 후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LG 최고 경영진이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LG는 매년 3분기에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참석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해 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이 선언된 2020년과 2021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됐다.

구 대표는 오후에 진행된 분임토의에서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이어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이들이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 대표는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LG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에는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탈레스 S. 테이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주 교수는 '고객 경험 혁신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설계 방안'을, 테이세이라 교수는 '고객 가치 실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각각 연단에 올랐다.

LG는 오는 2026년까지 국내에 총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 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개발(R&D)에 48조원, 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에 43조원을 투자한다.

한편 LG는 이날 워크숍에서 별도 세션을 마련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이 지난 26일 주한 아프리카 6개국 대사를 비롯한 외교 당국자들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로 초청해 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도 대리점과 매장에 엑스포 관련 홍보물을 내거는 등 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