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올 추석 명절상차림, 가정간편식으로 '뚝딱'

주진 기자 2022-09-09 06:07:00
대형마트·이커머스·편의점 명절 간편식 선봬…고물가에 간편식으로 간편하게 준비
 

[사진=이마트]



[이코노믹데일리] 명절상차림에 가정간편식(HMR)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명절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혼추족부터 차롓상을 준비하는 5060 중장년 주부들까지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간편식과 반찬을 사먹는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올 추석에는 물가 급등으로 추석 맞이 명절 상차림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완제품이나 간편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음식 마련 계획'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54.2%가 '간소화 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료를 구매해 직접 만들겠다는 응답률은 29.4%에 불과했다.

또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신한카드 회원 중 지난 설 명절 전날에 반찬 전문점을 이용한 건수는 전년보다 21.9%가 늘었다. 이 중 50~60대가 이용한 경우는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설 전날에 반찬을 사다 먹은 50~60대가 28.5%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 사이 13.2%포인트 늘었다.

그렇다보니 식품업체들은 물론,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간편식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즉석 국과 찌개는 물론 생선구이, 동그랑땡, 잡채, 떡갈비 등 품목을 다양화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 상차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자체 브랜드 '피코크' 간편식을 크게 확대했다. 떡갈비, 잡채, 고기 완자, 송편 등을 명절 연휴기간에도 20~30% 할인한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설 명절 기간에 피코크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증가했다"며 "올 추석에는 간편식 물량을 예년보다 10% 늘리고 각종 할인행사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 명절 상차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에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형마트 등에서는 비비고 잔칫집모둠잡채, 남도떡갈비, 도톰동그랑땡, 바싹 불고기 등을 8480원에 판매중이다. 오는 10일까지 CJ제일제당 공식몰 '더마켓'에서 구입하면 정상가 대비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브랜드 소불고기와 전류·양념육·떡류 등 30여종의 명절 가정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50~60대 주부들에게 동그랑땡, 메밀전병, 떡갈비, 너비아니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 추석에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30% 이상 늘었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1Table)'을 통해 명절한상 세트를 내놨다. 현대그린푸드는 씹고 삼키기 편한 연화식(軟化食)으로 구성한 그리팅 한우 갈비찜 세트와 LA갈비 세트를 명절 대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CU]

CU는 추석을 맞아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 중인 '한국의집'과 손잡고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 한국의집 '소갈비 한상 도시락' '소고기 골동반' 2종을 내놨다.

한국의집 소갈비 한상 도시락은 소갈비를 중심으로 명절 대표 음식들을 풍성하게 담은 제품으로 특제 소스를 발라 구워낸 큼직한 소갈비에 오미산적, 잡채, 부추전 등 전 3종, 무나물 등 반찬 6종으로 구성됐다. 비빔밥의 옛 이름인 '골동반'을 제품명에 활용한 한국의집 소고기 골동반은 소불고기와 함께 청포묵, 고사리, 표고버섯, 지단 등 9가지 재료를 고추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다.

GS25와 이마트24도 혼추족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GS25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오색한가위도시락' '전통그잡채' 2종을 출시했다. 오색한가위도시락에는 지단으로 감싼 오색비빔밥, 모둠전, 알밤 떡갈비, 모둠견과조림, 매실절임 등 반찬 7종을 담았다. 전통그잡채에는 당면 볶음에 표고버섯, 당근, 지단 등이 쓰였다.

이마트24는 모둠전(깻잎전, 김치전, 부추전, 동그랑땡, 고기말이), 삼색나물(시금치, 콩나물, 고사리나물), 소불고기, 잡채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된 '한가위한상도시락'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국내 유일의 소곡주 명인인 우희열 명인이 만든 전통 술인 '한산소곡주'에 이마트24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변화를 준 '수을수을 소곡주(360㎖)'를 단독으로 선보인다.

매년 명절을 혼자 보내는 혼추족이 늘어나면서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CU에서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설·추석 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2019년 9.6%, 2020년 12.6%, 2021년 15.0%로 꾸준히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