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동산PF 연체율 최고치​…증권사 자산건전성 '빨간불'

김소연 수습기자 2022-08-30 14:48:20
1분기 부동산 연체율 5년만에 최고치 경신 중소형사 중후순위 대출 비중 63% 위험도↑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2017년 이후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증권사의 자산건선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호조로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비중이 커진 가운데 금리 인상의 여파로 시장과 경기가 침체되자 PF대출을 받은 시행사가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분석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4.7%로 작년 말 3.7%와 비교해 3개월 만에 1% 올랐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3배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01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말하여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증권사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8.3%로 작년 말 대비 2.4% 증가했으며 2019년과 비교했을 때고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런 PF대출과 부동산 채무보증을 합산한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올해 1분기 증권사의 부동산PF익스포저는 28조 8436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에는 9조7761억원 2017년 말 16조 3641억원 2018년에는 23조 955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2014년까지는 매입보장 형태로 유동성만 제공했지만, 이후에는 매입확약 계약을 중심으로 신용까지 제공하면서 몸집을 불렸기 때문이다.

매입보장은 신용등급 하락 등 문제가 생겼을 때 매입보장 약정에 따른 의무가 없지만, 매입확약은 시행사가 대출을 못 갚았을 때 증권사에 일부 상황이나 매입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 매입확약이 많을수록 증권사에게 부담은 커진다.

그중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 위험도가 큰 대출 비중이 높았다. 중형사(자기자본 1조~3조)의 중후순위 대출 비중은 63%, 소형사(1조원 이하)는 72%로 집계됐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가 선순위 대출보다 낮기 때문에 부도시 회수 가능성이 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