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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확산세 뉴욕시도 '비상사태' 선언...애덤스 시장 "시민 15만명 감염 위험"

선재관 2022-07-31 13:05:16

[원숭이두창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뉴욕시가 30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원숭이두창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뉴욕시가 30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5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위험이 있어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시 공무원은 보건 법규에 따라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한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우리는 더 많은 백신을 가능한 빨리 확보하기 위해 연방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이 가장 빨리 확산하는 지역이며, 현재 환자는 뉴욕시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시에 앞서 주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유행에 대응하는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州)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바셋 뉴욕주 보건국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은 공중 보건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이라며 "비상사태 선언으로 백신 확보 등 원숭이두창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대응 활동과 지원에 더욱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비상사태는 지난 6월 1일부터 소급적용돼 연말까지 효력이 이어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별 감염자 집계에 따르면, 뉴욕주에서는 이달 28일까지 1천345명,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그다음으로 많은 799명이 보고됐다.

미국 내 감염자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백신 추가 공급은 10월 말에나 가능해 백신 공백이 3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이미 각주에 34만회 분의 백신을 배포했지만, 현재 백신 부족 사태가 이어져 29일 이후 추가로 79만회 분의 백신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 물량으로는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동성애 혹은 양성애 집단 160만명 중 3분의 1 가량만 접종할 수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은 79개국에서 2만 24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스페인과 브라질에서는 사망자가 추가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