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리 인상發 긴축은 진행 중…美+EU 하이일드 스프레드 신용위기 임계점 근접

김소연 수습기자 2022-07-15 15:26:41
양국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1차 임계점 600bp 근접 "홀로 양호한 유틸리티 스프레드 속 전력 발전사 업황 개선에 주목"

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기는 위축 중이다. 특히 금리 변동에 직격탄을 맞는 채권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EU의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신용위기 수준에 근접 중이다.

15일 미국과 유럽의 하이일드 스프레드(투자부적격 신용등급, 정크 본드 회사채와 기국 국채 간의 수익률)는 600bp 근방에 있다. 미국의 경우 500bp 중반에 유럽은 650bp를 넘어선 상태이다. 등급별로 나누면 CCC등급(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투기등급 채권) 1000bp 대로 신용위기에 근접했다.

신용지표 악화의 원인을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저신용 기업에 가해지는 시장축소와 금리 상승 압박, 긴축에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 및 종목으로 업황이 급격하게 악화 두 가지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래 부진하거나 기존에 저신용이었던 기업보다는 최근 경기 변동으로 급격하게 업황이 나빠진 업종이  스프레드 확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이슈일수록 대비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융과 경기 소비재 업종이 스프레드 확대를 야기하고 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내 건강관리 업종과 커뮤니케이션 업종은 기존부터 신용도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엔비전 헬스케어, Renal Care, 커뮤니케이션의 Ligado Network도 기존의 파산 가능성이 높은 회사였으며 엔비전 헬스케어는 2020년 무디스 Caa 등급으로 최하위 등급에서 4단계 위 등급으로 파산 위험이 높은 투자 부적격 등급이었다.

금융 업종은 업종 중 가장 빨리 600bp를 돌파했다. 금융 하이일드 내 스프레드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은 소비자 금융, 부동산 금융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와중에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 가계가 소비를 대출, 리볼빙으로 대응하고 있어 소비자 금융의 신용리스크 우려가 확대됨과 동시에 모기지 금리도 급등한 탓이다.

유럽은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이 크게 부진하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때문에 700bp를 상회하고 있다. 필수 소비재는 시그마 홀딩스와 카지노 그룹이다. 각각 식품 원자재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매출 급감 거기에 임금 상승이 더해져 업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양국의 스프레드 중 홀로 양호한 유틸리티 스프레드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최근 가스 가격이 급등해 많은 유틸리티 업체 중 전력 판매사들은 파산했지만, 전력 발전사들의 재무 건전성은 높아졌다."며 "현재 업황이 좋은 편이고 원자재 교란이 마무리된다면 넷제로(지구 기후에 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를 목표로 투자를 늘릴 것이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