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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세계 경제 성장률 2.9%로 하향...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임승한 인턴기자 2022-06-08 09:55:51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사진=AF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세계은행(WB)이 7일(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했다.

WB는 이날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1%(1월 전망치)에서 2.9%로 수정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가 4월 전망치를 3.2%로 수정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낮춘 것이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속도가 당초 예상폭을 뛰어넘고 있다는 의미다.

내년과 2024년 성장률은 각각 3.0%로 전망됐다. WB의 작년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5.7%였다.

WB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공급망 교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성장을 해치고 있다”며 “많은 나라에서 경기 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현상이다.

WB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 예측치는 1.2%포인트 내린 2.5%로 제시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0.8%포인트 낮춘 4.3%로 전망했다. 러시아 경제는 올해 11.3%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맬패스 총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2.7%포인트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는 오일 쇼크 충격을 겪었던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나타났던 침체 속도의 2배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급격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완화하겠지만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넘어서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선진국의 성장률이 올해 5.1%에서 2.6%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6.6%에서 3.4%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세계적으로 투자가 위축되며 경기 침체가 2020년대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WB는 우크라이나전이 세계 경제에 미칠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국가별로 단호한 정책 행동이 필요하다며 전쟁 피해 제한, 원유와 식량 가격 완화, 부채 경감, 저소득국의 백신 접종 등을 제안했다.

또 상품 가격 상승을 악화할 수 있는 가격통제, 보조금, 수출 금지 등 시장을 왜곡하는 정책 자제와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지출을 우선순위에 두는 정책 조정을 제시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기구들은 잇따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을 지난 1월엔 5.5%로 전망했지만, 4월 3.6%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