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G그룹이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KG그룹의 과거 인수·합병(M&A) 성공 이력을 높이 평가하며 쌍용차 최종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다. KG그룹은 지난 2003년 경기화학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재계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기화학은 1999년부터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흔들리는 기업이었지만 KG그룹이 인수한 뒤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KG케미칼은 지난해 4조93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G그룹은 KG케미칼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KG그룹은 KG케미칼 인수를 시작으로 이니시스, 에듀원,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 이데일리(언론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9개 분야의 20개 기업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KG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5조3464억 원이며 매출은 4조9833억 원이다.
KG그룹의 쌍용차 최종 인수 성사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KG스틸의 존재다.
KG그룹은 자동차 사업을 해본 적이 없다. 다만 2019년 KG그룹이 인수한 KG스틸은 차체와 내·외장재에 사용하는 강판을 만든 경험이 있다.
아울러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인연은 쌍용차 최종 인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쌍용차 우선 인수권을 획득한 뒤 "쌍용차를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건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쌍방울그룹이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한 데 대해 반발하며 효력 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은 입찰 담합을 문제 삼았다.
쌍방울그룹 계열 광림컨소시엄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개별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입찰 담합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림컨소시엄은 '입찰을 할 때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합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이런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자금 조달 실패로 계약이 해지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도 이에 불복해 효력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르고 있다.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시한인 오는 10월 중순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의 쌍용차 최종 인수는 결국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쌍방울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반발은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차례 M&A를 성공시킨 KG그룹이 진정성을 가지고 쌍용차 재건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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