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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사업' 본격화..."10년간 2조5000억원 투자"

이호영 기자 2022-05-13 18:09:46

[사진=롯데지주]

[이코노믹데일리] 롯데(회장 신동빈)는 신성장 동력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롯데지주 산하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달 말 신설한다.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목표다. 

롯데는 항체 의약품 시장 진출로 스타트를 끊는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다.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돼 공장 인수 완료 후에도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신동빈 회장은 이사회에서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은 미국 출장 중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러큐스 공장 인력 420은 64개국 이상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승인을 통해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도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 이를 토대로 기술 이전과 시험 생산, 규제 기관 허가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항체 의약품 사업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러큐스 공장은 3만5000ℓ의 항체 의약품 원액(DS)을 생산할 수 있다. 신규 제품 수주와 공정 개발 등 역량 강화를 위해 시러큐스 공장 추가 투자도 지속한다. 항체 의약품 CDMO 사업 확장은 물론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한다. 시러큐스 공장 운영과 바이오 제약사가 밀집된 북미 지역 판매 영업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과 10만ℓ 이상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원직 롯데지주 신성장 2팀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임상, 상업 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이라며 "진입 장벽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 매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에 집중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하며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해마다 증가세다. 2020년 3400억 달러에서 2026년 6220억 달러로 연 12% 이상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 70% 이상으로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는 주력 시장이다. 연평균 성장률 10%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다. 대표적인 항체 의약품 CDMO 기업들은 높은 수준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 시설 부족으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