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장 모씨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올 때마다 새롭다”며 “다양한 서울의 유명 맛집도 한 곳에 모여 있고, 탁 트인 실내 정원에 앉아서 ‘풀멍’을 때리면서 쉬거나 셀피를 찍다보면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며 활짝 웃었다.
더현대서울은 'MZ(밀레니엄·Z)세대들의 놀이터'이자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차별화된 상품기획(MD)이 소비 트렌드를 선도 중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통했다는 평가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을 썼다. 특히 오픈 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엔데믹을 맞아 오프라인 대형 이벤트의 첫 포문을 연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월리를 찾아라’ 콘텐츠 사용·저작권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대대적인 점포 마케팅 행사를 연다.
오는 29일부터 4개월간 전국 16개 백화점과 아울렛 8개점에서 동시에 ‘월리를 찾아라’를 테마로 내부를 단장한다. 고객을 웃게 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킬러 콘텐츠는 13m 높이의 대형 윌리 조형물이다. 이달 29일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압구정본점·더현대 서울 등, 7개 점포에 2~3주씩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 체험형 팝업스토어...플레이스테이션·다이슨
매장에 방문하면 방문인증 이벤트가 입구에서 고객들을 반긴다. 스토어 내부에서는 PS5 콘솔,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 플레이스테이션 인기 타이틀 등 가장 최신의 플레이스테이션 제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혼자 또는 커플끼리 게임을 체험하는 모습이 즐거워보였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레이싱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그란 투리스모 7 게이밍 룸이다. 게임에 몰입도를 높여줄 게임기, 게이밍 체어와 디스플레이싀 영상, 소리에 맞추어 색상이 바뀌는 필립스 휴의 스마트 조명까지 이채로웠다.
게임존 옆에는 필립스 휴의 ‘플레이 그라디언트 라이트스트립’, ‘필립스 휴 플레이 라이트 바’같은 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사용하는 스마트 조명 역시 만나볼 수 있다. 벽면 한쪽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포토존은 SNS 인증샷 핫플인 듯 붐볐다.
더현대서울 1층에서는 다이슨 팝업 이벤트 공간 ‘다이슨 먼스’가 운영 중이다. 입구로 들어서자 헤어 전문가와 함께 에어랩과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이곳은 다이슨 공간중에 가장 사람이 많이 몰려 있어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이었다.
다이슨 에어랩은 현재 공식 몰에서도 품절상태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매장에서도 금일 입고된 에어랩 수량이 전량 판매되었다는 공고가 붙어 있었다.
또한, 이곳에서 무선 청소기의 레이저 디텍트 기술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다이슨 관계자는 “레이저 감지 기능으로 맨눈으로 보이지 않던 작은 먼지 입자까지 청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 12월 출시 된 공기청정기의 오염 물질 감지 및 공기순환 기술도 경험이 가능하다. 최신 제품에 적용된 기술을 경험하는 다이슨 팝업스토어는 이달 15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 올해 라이프스타일은 '러스틱' 라이프
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2022’에 뽑힐 만큼 ‘러스틱’은 주목받고 있다. 시골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은 ‘00에서 한 달 살기’라는 직장인의 로망을 실현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나타났다. 코로나 시기 원격근무가 가능해지자 직장인들이 도시를 떠나 여유롭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러스틱 라이프가 각광받게 되면서 휴가지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매장에서는 소수점 도자기, 그로브, 마마코마 등 소박한 느낌을 내는 그릇 브랜드부터, 플랜테리어(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 양식)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도자기 컵 이쁘네요, 작가님이 직접 만드신거세요?”, “이 잔은 유기로 만든 잔인가요?”
투박하게 생긴 도자기 컵의 가격을 묻는 사람부터, 마크라메 기법으로 만든 고가의 파라솔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와 소품들을 구매했다.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인원제한이 풀리기 전에는 인테리어용으로 집안 환경을 바꾸고 싶은 고객들이 물건을 많이 사갔는데, 최근에는 엔데믹(풍토화) 때문인지 젊은 고객들이 피크닉, 포틀럭 파티에 쓸 예쁜 그릇이나 제품을 사간다”고 덧붙였다.
◆ 힐링의 공간...'사운즈 포레스트'
정원 곳곳에 배치된 벤치와 의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친구와 같이 걷는 사람, 연인과 사진찍는 사람들로 활기를 띄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처음 방문해봤는데 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좋고, 새 소리까지 들리니 숲 속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키네틱 가든은 400여개의 민들레 홀씨와 자연 속에 있는듯한 사운드로 이뤄졌다. 민들레의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과 힐링, 즐거움과 재미를 안겨준 '리테일 테라피' 더현대서울이 앤데믹 시대 어떤 새로운 파격을 선사할지 자못 궁금하다.
'더현대 서울'로 '백화점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 백화점은 2023년까지 2000억원 투입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목동점, 대구점 등은 '더 현대 서울'과 같은 새로운 공간으로 리뉴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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