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또다시 미국과 사이가 나쁜 국가의 정상들을 칭찬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와 중국 정상들까지 언급하며 이들이 “영리하다”고 강조했다.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커머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을 비난했다. 그는 각국 지도자들이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그(김정은)는 장거리 미사일을 보내고 있다”며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그리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는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두 번의 정상회담을 했다”고 한 뒤 “우리는 잘 지냈다. 그는 그에 관한 많은 것을 안다”며 “그는 영리하고 터프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장거리 미사일은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이 김 위원장이 바이든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레퍼토리처럼 반복해온 것이다. 그는 2024년 대선 재출마 의향을 강하게 풍기며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외국 정상을 ‘영리하다’고 언급할 때마다 비판을 받는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시진핑)는 철권을 쥐고 15억 명의 국민을 통치한다”며 “그는 매우 영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사람들이 내게 푸틴이 영리한지 물어봤다”며 “그렇다. 그는 영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푸틴이 다른 나라를 공격한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지만, 침공에 앞서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군사력을 증강한 것은 ‘훌륭한 협상’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에 20만 명의 군대를 배치하는 것은 협상하기에 매우 좋은 방법”이라며 “그에게 잘 풀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푸틴 대통령에게 ‘영리하다’, ‘천재적’이라고 발언했다가 거센 논란을 빚자 우크라이나 침공을 ‘학살’로 규정하는 등 비난 여론 무마에 나서기도 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