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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망명 시도하는 러시아人 폭증…

임승한 인턴기자 2022-03-15 09:42:03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욱 더 증가할듯"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차량들[사진=연합뉴스]

[데일리동방]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 망명을 신청하는 러시아인들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고 AP통신과 NYT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지난 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통과한 러시아 망명자들의 수만도 8600명대,  전년도 같은 기간의 249명에 비해서 35배나 늘어났다. 그들 10명 중 9명은 샌디에이고에서 공식 국경 통과증을 가지고 입국한 사람들이다.

러시아인들은 미국인과 달리 멕시코에 갈 때에는 입국사증(비자)가 필요없다.  따라서 많은 러시아인들은 모스크바에서 멕시코의 칸쿤으로 관광객을 가장해 입국한 다음 티후아나로 가서 돈을 모아 차량을 사거나 렌트해서 되도록 여러 명이 함께 타고 입국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 때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망명 신청자들 상당수를 본국으로 추방하고 있지만, 러시아인들의 경우 다른 국적자들에 비해 미국에 남아 망명을 신청 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AP통신은 "(추방에 드는) 비용, 경색된 외교관계 등 탓에 일부 국가의 사람들은 본국 추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행을 시도하는 전체 이민자 중 러시아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미 국경을 넘어 임시 보호소에 체류하는 이들 중엔 러시아가 상위 3개국 안에 든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러시아 망명자들을 돕는 율리야 파시코바 변호사는 지난 해 러시아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투옥 이후로 망명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대개는 푸티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인사들,  동성애자, 무슬림들,  러시아 당국이 추방명령을 내린 기업이나 상점 소유자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들이 생각하는 미국은 여전히 자유, 민주주의,  훌륭한 경제와 부의 상징이다"라고 그는 밝혔다.

츠바레프도 "(러 정부의)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 반전 시위를 벌이는 이들이 가혹한 처분을 받는다"며 "러시아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망명 루트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