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확인되던 '꿀벌 실종 현상'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전국의 양봉 농가에서 꿀벌이 실종됐다는 발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국양봉협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소속 농가 2700여 곳에서 꿀벌 소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농가 별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절반이 넘는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심한 곳은 꿀벌들이 전부 폐사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번 꿀벌 실종의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해충 응애와 말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상 기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응애는 벌의 가슴에 들어가 기생하면서 번식하여 꿀벌을 죽이는 해충이다.
지난해 9~10월 저온 현상이 발생해 꿀벌의 발육이 원활하지 못했고, 11~12월에는 고온 현상으로 꽃이 이른 시기에 개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월동 중이던 일벌들이 꽃이 일찍 피자 평소보다 빠르게 벌통 밖으로 나갔고, 외부 기온이 다시 낮아지면서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양봉 농가는 예년과 달리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에서 꿀벌이 사라짐에 따라 거래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벌통 1군 기준으로 거래 가격이 10만~15만원 선이던 꿀벌(양봉)은 근래 들어 30만~4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웃돈이 붙고 있다는 게 양봉 업계 설명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관은 "이번 상황이 전염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봄철부터 상황을 연중 모니터링해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봄에 기생성 응애 방제를 제일 잘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올겨울에 이번과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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