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뉴욕증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충격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48포인트(3.62%) 밀린 12,83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도 이전 고점 대비 12%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둔화하고 실업률은 치솟는 상황을 말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13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 폭등을 불렀다.
독일이 대유럽의 원유 의존도를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 상승률이 낮아졌으나 여전히 12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AAA 협회에 따르면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를 돌파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80% 올랐으며, 증시 마감 시점에 1.77%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 소매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베드 배스의 지분 9.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34% 올랐다.
우버 주가는 회사가 올해 1분기 순익 전망을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4% 이상 하락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남은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하락했다.
유가 상승에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 휴스의 주가가 4% 이상 오르고, 셰브런과 엑손모빌의 주가가 각각 2%, 3%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중에 임의소비재와 통신, 기술, 금융, 자재(소재) 관련주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만이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2%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47포인트(13.98%) 오른 36.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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