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광운대 역세권이 개발되고 바이오메디컬단지도 들어서면 노원이 경기도를 포함한 서울 동북부 경제 중심지로 급부상할 겁니다. 우리 노원이 백년대계 먹거리를 창출하느냐, 제2의 르네상스를 꽃피우느냐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승록(53) 서울 노원구청장은 민선7기 임기 동안 최대 성과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을 추진한 것을 첫 손꼽았다. 두 사업은 노원구민의 오랜 숙원으로 노원구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메디컬단지에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서울대병원 유치
오 구청장은 “서울 마지막 대규모 개발 예정지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7만5000평(24만6000㎡)에 2026년 바이오 관련 기업, 연구소,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면 적어도 일자리 8만 개가 창출된다”며 “40여 년 간 베드타운이었던 노원구가 양질의 일자리와 자체 성장동력을 가진 자족가능도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여기에 화이자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의 지사 유치를 추진해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특구를 조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업계는 한국의 의료 역량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모더나가 한국에 공장을 지으려다 부지 문제로 아쉽게 무산되기도 한만큼 이는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선 앵커시설인 대학병원이 필요한데, 서울대병원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서울대병원과 2020년 11월 MOU를 체결하고 공동TF를 발족해 사업 구상 단계부터 실무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원구는 은행사거리 교육특구가 있고 학군이 좋아서 자녀를 둔 젊은 연구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가까운 창동에 서울아레나 공연장까지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49층 랜드마크 건물 비롯해 상업‧주거시설 조성‧GTX-C노선 "강남까지 10분"
서울 동북부 최대 개발 사업으로 손꼽히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역 주변 물류부지 14만816㎡에 상업시설, 명품주거시설, 공공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것으로 2조7000억 원가량 투입된다. 단일 사업으로는 큰 규모다.
그간 광운대역 근처는 물류기지 물류부지 내 시멘트 저장시설이 있어 주민 민원이 이어졌었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약 15만㎡ 부지의 토지 매각가와 인허가 부담, 초기사업비 과다 등으로 민간사업자 공모가 두 차례 유찰되는 일도 겪었다.
오 구청장은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서울시, 코레일과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한 결과, 지난 해 3월 개발계획을 확정지었다.
상업업무용지에는 최고 49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과 호텔, 업무시설,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상권이 조성될 예정이다. 복합용지에는 약 2700세대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저층부는 문화·쇼핑·여가·휴식 등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공공시설은 수영장, 풋살, 농구장, 배드민턴장, 체력 단련실 등을 갖춘 다목적 체육시설과 관내 7개 대학 청년들의 창업을 돕는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2025년 완공이 목표다.
여기에 GTX-C노선이 광운대역에 정차하게 되면서 강남 삼성역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또 지하철 6호선이 화랑대역-태릉CC-별내까지 이어지도록 태릉CC역 신규 건립을 건의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교통‧경제‧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여건을 마련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명품 주거단지‧주택 공급 해결 위해선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해야”
주거환경 개선은 오 구청장의 주요 관심사다. 노원구는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체로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재건축이 시급하다. 중계본동 104(백사)마을 주택개발 사업은 올해 하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2023년 착공할 계획이고, 상계3ㆍ4동 재정비촉진사업도 절차를 밟고 있다.
오 구청장은 정부가 태릉골프장 부지에 주택 1만 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 강력하게 반대했다.
"태릉골프장이 있는 화랑도 일대는 지금도 상습 정체 구역인데, 인근 갈매·별내 지구에 이어 태릉까지 개발되면 교통 체증이 불보듯 뻔합니다. 화랑대 일대에 획기적인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었지요."
미래세대를 위한 그린벨트지역 태릉골프장을 굳이 개발하기 보다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용적률을 높이면 주택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게 오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에 오 구청장은 국토부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하면서 △5000세대 이하로 공급규모 축소 △임대주택 법정 최소 기준 공급 △임대 및 분양 입주물량의 50% 노원구민 우선공급 △사업부지의 50%를 공원으로 조성 △획기적인 교통대책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국토부는 당초 계획한 1만 세대에서 6800세대로 축소, 임대 비중 최소한도인 35%로 하고, 그중 50%를 노원구민 우선 배정, 여의도공원 크기인 약 24만㎡(8만평) 규모의 호수공원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조정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밀어붙인다고 해서 해결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어요. 정부는 지자체의 풀뿌리 행정을 존중하고 함께 논의해서 주민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게 맞다고 봐요. 그런 점에서 이번 조정안은 지방자치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힐링’ 노원…곳곳에 휴식 명소 조성
오 구청장은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을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힐링 문화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 4년간 30개가 넘는 국내외 도시를 다니며 벤치마킹한 결과 자연 속 휴식을 위한 명소들이 탄생했다.
불암산 자락은 2.1㎞ 길이의 무장애 둘레길과 1500여마리 나비를 만날 수 있는 나비정원, 철쭉동산, 산림치유센터, 엘리베이터가 있는 전망대 등이 들어선 힐링복합단지로 변모했다. 공릉동 옛 화랑대역 일대는 철도를 주제로 한 호젓한 ‘경춘선 숲길’로 변모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구정을 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을 보호하기 위해 그 앞을 지나는 차도는 지하화하고, 차도 위에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이어지는 공원을 조성해 서울 동북 지역의 대표 공원을 만드는 것도 계획중이다.
“올해는 수락산 힐링타운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수락산 순환산책로와 서울시 최초의 휴양림도 올해 착공할 예정인데 사업이 완료되면 35만㎡ 규모의 거대한 자연 삼림욕장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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