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몸은 멀지만 마음은 가깝게...최고 등급 한우로 준비했소

이호영 기자 2022-01-27 10:21:21
롯데百 '울릉칡소' 등 100세트 한정 판매...신세계 '직경매 한우', 현대百 역대 최대 7만3000세트 이마트 냉장 한우 최대 40% 할인...홈플러스 '직접 고르는' 한우·와인 세트, 롯데마트 프리미엄 20% 확대 프리미엄 '식자재·RMR' 등 MZ세대 '취향 저격' 설 선물세트 '다양' 쿠팡 '설' 특별 탭 열고 '반값' 할인...11번가 '선물하기 서비스' 전용 기획전

[사진=롯데백화점]

[데일리동방] 올해도 귀성 대신 선물을 보내는 비대면 설을 맞아 백화점·대형마트, 오픈마켓 등 온오프 유통업계 정육·굴비·청과 등 전통 설 선물세트가 인기다. 특히 고가 '한우' 세트가 힘을 받고 있다. 홈스토랑 추세와 맞물려 초고가 와인, '레스토랑 간편식(RMR)' 등도 호응이 크다. 

선물보다는 직접 소비하기 위해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경향도 자리잡으면서 연휴 캠핑족, 홈파티족 등을 위한 선물세트도 있다. 골프 세트, 프리미엄 식자재 세트 등 MZ세대향 세트도 이목을 끈다. 

◆'랜선 귀성' 마음 담은 고가 '한우' 세트..."'직경매·동물복지' 한우 등 '차별화'"

김영란법 농수축산물 선물 가액 20만원(기존 10만원) 상향, 비대면 선물 추세 등으로 오프라인 백화점·대형마트업계는 올해 설도 한우 세트에 힘을 줬다. 

업계는 다양한 수요를 감안해 한우 10만원대 알뜰 세트부터 300만원대 초고가 세트까지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정육 선물로 약 1000여종 20만 세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54만여 세트를 내놓으면서 한우는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이번 설엔 '직경매 한우' 스테이크(50만원)와 만복(36만원) 세트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1000여종 세트 중 한우는 역대 최대인 7만3000여 세트다. 100만원 이상 세트는 30% 늘렸다. 프리미엄엔 '화식 한우' 등이 있다. 올해는 명인의 장류로 맛을 낸 15만원대 한우 양념육 세트도 내놨다. 동물복지 한우 등 차별화 세트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만~300만원대 '롯데 엘 넘버 나인(L-No.9)' 프레스티지·명품 세트, 90만원대 '울릉칡소' 등 희소 한우도 각각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간편 소포장 세트도 10개 품목으로 늘리고 '지정 농장 세트'도 품목을 전년 설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한우 선물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대표 선물로 많이 찾는 한우 등 축산 매출은 올해도 20% 가깝게 신장했다"며 "전년 대비 프리미엄 한우 세트는 31.7%, 한우 맛집 협업 세트도 84%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로 설 세트 객단가가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업계 이마트는 사전 예약 기간 10만원 이상 고가 매출이 30%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까지 10~20만원대 위주로 냉장 한우 세트를 10% 확대, 판매한다. 행사카드로 최대 40% 할인한다. '피코크 한우 구이' 세트 30만원대, '피코크 한우 냉장' 세트는 20만원대다. 

프리미엄 선물로 많이 찾는 한우는 홈플러스도 사전 예약 매출이 약 20% 늘었다. 홈플러스도 10~20만원 세트 물량을 작년 본 판매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특히 축산 세트는 11% 늘리고 직접 한우와 와인을 고르면 세트로 만들어주는 '냉장 한우 맞춤형 세트' 등으로 차별화했다. 

롯데마트도 10~20만원대 세트 사전 예약 매출은 51.5% 증가했다. 한우는 33.3% 늘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세트는 20%, 10~20만원대 세트는 지난 설 대비 10% 늘렸다. '한우 등심 채끝 혼합 세트'를 20만원대에 선보이고 69만원 '무항생제 지리산순우한 한우' 세트는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이외 비대면 인상적인 선물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골프 세트, 홈플러스는 이색 협업 세트로 차별화했다. 스테이크용 고기와 골프공, 가위형 집게 등을 결합하거나 견과류에 건강 먹거리 등을 더하는 식이다. 
 

[사진=현대백화점]

◆MZ세대향 '봇물' "'프리미엄 식자재·맛집 RMR' 세트...'가치 소비' 친환경 포장 대세"

이번 설엔 MZ세대향 선물도 눈에 띈다. 20~30대에서 성장세인 프리미엄 식자재 세트가 일례다. 롯데백화점 12만원대 그로서리, 32만원대 올리브 오일 세트 등이 있다. 이마트도 올리브·아보카도 오일 세트, 랍스터와 이베리코 돼지 등 고급 식재료에 신경 썼다. 

귀성 대신 지인, 가족 등과의 여행·캠핑·홈파티 등도 늘면서 업계는 이에 적합한 세트도 늘리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20만원대 뉴질랜드 연어, 랍스터 세트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디저트에 적당한 샤인머스캣·애플망고 등 47종 이색 과일 세트를 내놨다. 홈파티 등 와인 수요도 증가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샤또 라뚜르 매그넘' 등 프리미엄 와인 세트가 매출을 이끌 정도다. 

최근엔 MZ세대가 집에서 외식 요리까지 즐기면서 '레스토랑 간편식(RMR)' 세트도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숙성 한우 '우미학', 경기 안양 갈비탕 '정성담' 등 RMR 세트를 늘려 30여종을 취급한다. 더현대 서울 맛집 '이탈리' 세트 15종도 5만~20만원대 판매한다. 

또 업계는 '가치 소비' 흐름 속 친환경 포장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판매고 높은 한우 등 정육·굴비·청과 3대 세트 위주로 재작년 추석부터 플라스틱을 종이로 변경해왔다. 올해는 식품관 쇼핑백을 폐페트병 재활용 백으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도 종이 과일 바구니 등 한우·과일 인기 세트 친환경 포장을 확대하고 있다. 과일 박스도 무코팅 재생 용지에 인쇄는 콩기름을 썼다. 축수산엔 폐페트병 재활용 보냉백을 75%로 15% 확대했다. 마 소재 와인 전용 에코백도 올해 선보였다. 

대형마트업계 홈플러스도 완충재로 종이를 쓴 '친환경 패키지' 과일 세트 5종을 내놨다. 

한편 업계는 비대면 트렌드를 감안, 신세계백화점 경우 SSG닷컴 온라인 전용 상품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신세계(SSG닷컴), 갤러리아 등 업계 대부분 카톡 '선물하기'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쿠팡]

◆이커머스, 편의 높이고 할인율로 승부..."'선물하기' 전용 기획전·가격대별 '큐레이션'" 

쿠팡 등 이머커스업계는 구입 편의, 할인율 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할인율은 최대 50~74%다. 인터파크는 가공·건강식품, 신선식품, 뷰티·리빙 등 세트를 최대 74% 할인한다. 

쿠팡은 별도 '설날' 탭을 두고 각종 세트를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브랜드 원데이 행사(정관장·CJ제일제당·종근당·애경 세트), 키워드 원데이 행사(홍삼·견과·커피 외) 등을 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G9도 맞춤 선물관, 맛집, 식품관 등 카테고리별로 나눠 31일까지 '랜선 귀성 설날 선물' 행사를 진행하고 설 선물로 좋은 1만원부터 6만~9만원대 굴비·견과류·떡 등 우수 중기 제품을 판매한다. 

11번가는 31일까지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 전용 기획전을 연다. 강원도 산양삼, 도라지 정과·떡 케이크 디저트와 전통주 등 이색 70여종 설 세트를 판매한다. 

위메프는 내달 2일까지 기획전에서 품목별 상품 추천과 가격대별 큐레이션 등으로 편의를 높였다. 같은 기간 티몬도 가격대별 선물 추천 카테고리 등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