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올해도 '코로나 설'...식품업계, 친환경 포장·온라인 선물세트 '대세'

이호영 기자 2022-01-20 09:00:33

[사진=CJ제일제당]

[데일리동방] 올해도 코로나19 속 비대면 설이 예상된다. 양극화 기조, 가치 소비 등 큰 흐름도 지속되면서 식품업계는 '한우' 등 프리미엄부터 '캔햄' 등 가성비 설 세트까지 폭넓게 강화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종이로 대체하고 포장도 줄이고 있다. 친환경 가치 소비 등에 맞춘 움직임이다. 

직접 보는 대신 고가 설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수요 확대로 '한우' 등은 유통업계 사전 예약 판매부터 최고 매출을 찍고 있다. 식품업계는 온라인 전용 상품 등으로 비대면 대응에도 적극적이다. 

20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캔햄 등 설 스테디셀러 가성비 가공식품 세트 '스팸'(CJ제일제당)과 '리챔'(동원F&B), '로스팜'(롯데푸드) 등에 종이 포장재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친환경 소재 가성비 선물을 찾고 있다면 제격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그동안 명절 선물세트 포장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여러 흐름과 맞물려 사회·환경·지배구조(ESG) 기조 속 이를 개선하는 일환"이라며 "이런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종이를 적용한 선물세트는 기존 상자 내 플라스틱 트레이, 캔햄 캡 등을 종이로 바꾸거나 없애는 식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설 230여종 세트 중 스팸 세트만 '스팸 8호', '스팸 8K호' 등 40여종 이상 구성하면서 이런 식으로 플라스틱을 줄인 '포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조립식 패키지로 분리 배출까지 쉽다. 동원F&B도 올해 200여종 선물세트를 준비하며 세트 내 용기와 가방을 전부 종이로 바꿔 '리챔 더블라이트'와 'MSC인증 참치' 구성의 '동원 건강한 53호'를 처음 내놨다. 

롯데푸드는 90종 선물세트 중 별도로 '에코(ECO) 선물세트' 33종('ECO 로스팜 캔햄 세트'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캡을 없애고 트레이·케이스·가방 등에 종이를 사용했다. 제품 공간만 남기고 불필요한 포장을 없애 크기도 약 11~32% 줄였다. 사조도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캔햄 '뚜껑 없는 안심팜' 등을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부터 판매하고 있다. 

대상도 캔햄 '우리팜 선물세트', 캠햄·유지류 '팜고급유 선물세트', '청정원 선물세트' 등 구성품 배치를 최적화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플라스틱 용기 두께도 줄였다. 쇼핑백 원단도 부직포 대신 종이·목화실로 만든 실종이를 써서 분리 수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종이만을 사용한 선물세트 등은 선물 고를 때나 받을 때 친환경 이슈에 민감한 소비자를 감안한 것으로 설 세트 플라스틱 저감 노력은 단 시간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설엔 플라스틱 약 387톤을 줄였다"며 "지난 설 대비 2배 이상 감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푸드도 "지난 추석 때 플라스틱 37톤을 줄였다"며 "이번 예상 저감량은 33톤"이라고 했다. 사조도 "안심팜 플라스틱 뚜껑 제거로 플라스틱 사용이 연간 33톤 줄었다"고 했다. 대상도 올해 설 세트에서 줄인 플라스틱만 33톤이다. 

가치 소비만큼이나 설 선물 고급화도 추세다. 비대면, 김영란법 농수축산물 선물 한도 상향 등으로 전통 고급 설 선물세트 '한우'에 선물 소비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동원홈푸드는 1등급 이상 프리미엄 한우로 10만원대 실속형 세트부터 100만원대 세트까지 구성, 판매한다. 해당 '동원 명품 한우 선물세트'는 동원몰, 더반찬&, 각종 온라인몰에서 취급하고 있다. 초록마을도 '김상준 명인 한우 세트', '무항생제 제주 흑우 세트', '전통 화식 한우 세트' 등 정육세트를 5+1 행사 등으로 준비했다. 

이외 한우 세트로는 외식 프랜차이즈 bhc 한우 전문점 '창고43' 설 선물세트 6종도 있다. 프리미엄 '창고 한우 명작'과 '창고 스페셜 1·2호' 구이세트 3종, 실속형 '창고 후레쉬' 불고기세트(1종)를 준비했다. 이외 양념갈비세트(1종), 육포세트(1종)가 있다.    

동원몰에서는 동원산업 '고급 참치회 선물세트' 등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올해도 명절 선물을 비대면으로 보내는 수요를 예상하고 동원몰은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1만원대 실속형 세트부터 130만원대 세트까지 약 1800여종 식품·생활용품 세트를 행사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식품업계는 아예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풍성한 한상차림 세트'는 명절 인기 상차림 제품으로 꾸렸다. 이외 국내산 꿀과 찹쌀, 밤 등을 넣은 '햇반솥반 건강한 꿀약밥 세트', 제주 어민을 돕는 취지의 '비비고 제주바다 은갈치구이 세트'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CJ제일제당 자사몰 CJ더마켓 등에서 사전 예약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제과업계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참붕어빵 등 인기 간식 8종의 '2022 새해 흥!하자' 선물세트를 3000 박스 한정으로 쿠팡·G마켓·SSG닷컴 등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도 구입할 수 있다. 오리온은 "올해도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시즌별 온라인 전용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하도록 이번 선물세트를 출시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