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29분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D Tower)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거리고 진동을 두 번 느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이 출동해 건물 지하에 위치한 방재센터의 지진 감지 장치를 확인했으나 진동 감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상복합 업무동에 입주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온라인에 "오늘 3번이나 진동을 느꼈다", "모니터가 흔들렸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안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어제 소방당국과 함께 건물 점검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늘도 별도로 내·외부 전문가들을 파견해 계측을 진행 중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어제 주거동과 분리된 업무동 일부 층에서 진동을 감지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당국과 함께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면서 "'붕괴 전조 증상'이라고 도는 말들은 단순 하자로, 현재 보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도 산하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을 통해 안전 위험 요소가 없는지 점검 중이다.
2020년 12월 준공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주상복합건물로, 지상 33층 규모 업무 공간인 디타워와 지상 49층 규모 주거 단지 2개 동, 지상 4층 규모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DL그룹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DL이앤씨는 전 거래일보다 7.69% 내린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 DL이앤씨우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5.59% 내렸다. DL건설과 DL 등 DL 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지난 20일 발생한 건물의 진동현상과 관련해 21일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내부의 박사급 진동전문가와 구조기술사 등 10여명을 투입했다. 공신력 있는 점검과 계측을 위해서 및 국내 최고의 구조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박홍근 교수(대한콘크리트학회 회장), 단국대학교 문대호 연구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긴급안전진단 결과 진동과 건물의 안정성에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교수는 “점검결과 이번에 발생한 진동과 건물의 구조적인 안정성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건물 내부의 특정 활동에 의해 발생한 진동으로 추정되며, 진동의 수준은 건물의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미세진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DL이앤씨는 진동발생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주요 층별로 계측기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며, 원인이 파악되면 세심하게 해결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한층 강화된 내진설계를 적용해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를 시공했다. 입주고객들의 안전을 규모 6.0, 진도 7.0의 강진에도 안전한 내진설계가 적용되었다. 한편, 누수나 유리창 깨짐 등은 이번 진동과는 관계없이 입주 초기에 발생한 단순 파손으로 현재 보수가 진행 중이다.
DL이앤씨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을 구현할 것"이라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