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 물류 인프라는 전국 30개 이상 도시에 캠프·물류센터 포함 100개 이상이다. 쿠팡 물류센터는 상품 보관부터 포장, 배송, 재고 관리까지 일괄하고 있다.
이 같은 100개 이상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193개를 합친 면적에 맞먹고 있다. 현재도 2조원을 투자해 국내 12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있다.
쿠팡이 물류센터 확대에 조단위 투자를 지속하는 동안 대형마트들은 이미 보유 중인 자산에 눈을 돌리면서 온라인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팡처럼 별도 투자하지 않고서도 기존 오프라인 자산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화하며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갖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이마트는 기존 110여개 이마트 매장에 구축해놓은 '피킹 앤 패킹(PP)' 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시범 운영을 마친 이마트 이천점까지 5개(청계천·월계·가든파이브·신도림·이천점)만 운영 중인 대형 PP센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30곳, 2025년까지 70곳으로 확대한다.
대형 PP센터는 기존 PP센터 공간을 넓히고 자동화 설비까지 갖추면서 하루 처리 건수도 대폭 확대됐다. 이마트 이천점 PP센터만 보더라도 약 360평으로 이전 대비 규모가 16배 확장된 데다 '자동화 소터', '디지털 어소팅 시스템(DAS)' 등 최첨단 설비로 물류 효율을 높였다.
이에 따라 생산성은 하루 처리 주문 물량도 이전 최대 450건이던 데서 3000건까지 6배 이상 늘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동종업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로 기존 매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물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138개 점포 가운데 123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했다. 전국 매장이 물류센터화하면서 홈플러스 2019년 당일 배송율은 80%로, 업계 톱 수준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몰리는 지역은 물류 기능과 규모를 더 업그레이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 계산점과 안양점, 수원 원천점 3개 매장 물류센터 규모만 약 5748평(1만9000㎡) 가량으로 이들 점포는 온라인 배송 건수도 기존 200건에서 약 7배인 1500건 수준이다.
롯데마트도 112개 매장에서 신선 식품 온라인 주문 건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포장해 배송하는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부터 배송까지 2시간 내외 걸린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물류 자동화도 도입하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점포 물류 기지화 전략 '다크 스토어' 기반으로 매장 절반을 자동화한 '세미 다크 스토어'도 늘리고 있다.
쿠팡도 사실상 거의 대부분 직매입 상품에 대해 익일배송 로켓배송을 적용중이고 보면 이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물류 센터화를 통해 대형마트도 엇비슷한 수준(100여개)의 전국 물류망으로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138개 홈플러스 점포엔 온라인 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17만평 후방과 74만평 주차장 등 축구장 420개인 91만평 면적이 있다. 쿠팡 물류센터(축구장 193배)의 약 2배를 이미 갖추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마트는 김포·용인의 네오(NEO) 3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 더해 기존 이마트 매장 110개 PP센터를 통해 온라인 주문 건에 대해 자체 배송할 수 있는 물류망을 갖춘 상태다. 대형 PP센터로 주문 처리 건수를 늘리면서 쿠팡과 물류력에서 견줄 만한 수준이 되고 있다.
업계는 "이커머스가 공산품, 간단한 소비재에서 최근엔 신선식품 등 대형마트 주력 취급 품목까지 판매하면서 대형마트 온라인 강화는 불가피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엔 슈퍼도 온라인 주문 건을 배송해주고 있다.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하긴 하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5개 도시 253개 직영점에서 신선·가공식품·간편식 등 3000개 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해준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프레시 매장도 활용하면서 매장 간 배송 효율화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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