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관련주인 HK이노엔(inno.N)과 한국파마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지난해 진단키트, 올해 백신 위탁생산으로 이어진 제약∙바이오주 투자 패턴이 이제 먹는 코로나 치료제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머크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FDA는 몰누피라비르 관련 자료 검토를 시작해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빠르면 다음 달 초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승인되면 최초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된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몰누피라비르는 복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정맥주사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항체 치료제 대비 비용이 1/3에 불과할 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치료제가 부족한 외래 경증 환자와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 목적의 환자 대상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ES16001’을 개발 중인 제넨셀은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제2b/3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ES16001은 몰루피라비르와 달리 바이러스 RNA 서열 오류를 일으켜 사멸을 유도한다.
제넨셀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 신청이 알려지자 이번엔 한국파마의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파마는 전 거래일(8일) 대비 5.91% 상승한 5만3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정현 연구원은 “치료제가 필요한 위드코로나 시대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과거 타미플루 사례처럼 코로나 극복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맹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역시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중인 대웅제약, 신풍제약 등은 지난 7월,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2상 결과 발표 직후 대웅제약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신풍제약은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에서 어느 정도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투자자의 관심이 뒤따른다”라면서 “하지만 신약 개발에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은 만큼, 신약 개발 리스크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 등장으로 백신과 기존 치료제 관련 종목 등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데이터 발표와 기술 이전 소식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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