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 시장서 격돌하는 글로벌 OTT

문은주 기자 2021-09-20 09:10:00
디즈니플러스 11월 12일 상륙...글로벌 OTT 확대 '대규모 콘텐츠 투자' 유튜브·넷플릭스가 시장 주도

[사진=월트디즈니 제공]


[데일리동방]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우리나라에 론칭하기로 하면서 국내 시장이 글로벌 OTT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1월 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스타(Star)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들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KT 등과 상품 제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글로벌 OTT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뿐이었다. 특히 가입자 기반 OTT 가운데서는 지난 2016년 국내 진출한 넷플릭스 전체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앱 시장 전문 모바일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넷플릭스 월 이용자는 약 1001만명으로, 웨이브(약 395만명), 티빙(약265만명), 왓차(약 139만명) 등의 국산 토종 OTT를 크게 앞섰다.

11월 이후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는 가운데 디즈니 측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입장이다. 구독료는 월 9900원(연간 9만 900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넷플릭스 구독료는 1인 전용 기준 월 9500원이다.

디즈니플러스뿐만 아니라 애플 OTT도 국내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OTT인 애플TV+는 지난 2019년 11월 북미 등 100여 개국에서 출시한 뒤 회원제 구독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콘텐츠에서는 한국어 버전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하지는 않았다. SK텔레콤은 애플TV나 아마존프라임 등 기타 글로벌 OTT와의 제휴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OTT의 활약으로 국내 통신사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OTT 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사 통신 3사도 자체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OTT의 투자 규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많아 지속적인 투자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자체 콘텐츠만 고집하기보다는 글로벌 OTT와의 협업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