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지난달 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식품점),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신세계 센텀시티점(샤넬 매장 등), 센텀시티몰(키자니아)까지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기준 서울지역 백화점만 160명 가량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대형마트업계도 지난달 이마트 성수점, 가양점에 이어 홈플러스 경주점과 부산점, 이마트 서울 구로·춘천점 등 지역 매장 확진자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4차 대유행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전국적으로 지속되며 같은 달 백화점과 마트에도 909평(3000㎡) 이상 점포엔 QR코드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백화점과 마트 확진자가 나온 점포 당 검사자만 1000여명을 넘으면서다. 줄 서서 입장하게끔 된 것이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영업 시간도 오후 10시까지 제한되면서 밤 11~12시에서 1~2시간 단축,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로 3·4분기 백화점·마트 부정적 실적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는 하반기엔 실적 회복세가 다소 둔해질 수는 있어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백화점·마트 실적은 빠른 개선세를 보였다. 이번 2분기 지난해 저조했던 실적 기저 효과,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백화점 판매액은 8조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실제 백화점 빅 3 모두 5000억원대(현대·신세계)~7000억원대(롯데) 매출, 600억원대를 상회하는 영업익을 내면서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실적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외려 신세계백화점 영업익은 670억원으로 2분기 최대 영업익을 내기도 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개점 영향으로 매출 증가율이 더 컸다.
대형마트 이마트는 그로서리(신선식품) 강화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5조8647억원, 영업익 76억원으로 3년만에 2분기 실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별도기준 매출도 3조8940억원, 영업익 58억원 수준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2분기 650억원 가량이던 영업손실을 260억원 가량으로 큰 폭 줄였다. 단지 롯데마트는 2분기 매출은 1조4960억원에서 약 1조4240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이같은 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만도 수년만에 공 들인 동탄점(롯데) 대전점(신세계) 등 대형 점포 출점이라는 호재가 있다. 조용하게 문을 열지만 초대형 점포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으리란 기대다. 또 코로나 사태 속 외식이 어려워지고 재택 근무 등으로 집밥 수요 확대와 맞물려 신선식품 등 식품 판매 확대에도 힘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백화점·마트 모두 7~8월 잇단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지만 해당 기간은 백화점 세일 등이 모두 끝난 휴가철로 비수기인데다 올해는 점포 전체를 셧다운하는 경우보다 확진자 발생 일부 매장만 닫는 경우도 있어 매출 타격은 크지 않으리란 예상이다.
실제 마트 경우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됐지만 오히려 집밥 수요 등으로 매출은 상향선을 긋고 있다.
대목인 추석도 비대면 추석이 예상되지만 백화점·마트업계는 온라인몰 강화, 오프라인 비대면 서비스, 배달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마트 경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이달 중순까지 15%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트업계는 "현재로선 실적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4단계 조치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과일·채소·축산 등 집밥 신선 먹거리 수요가 늘면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는 걱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으리라는 기대가 크다. 업계는 "3분기 들어 신장세가 조금 꺾이긴 했다. 그렇지만 역신장세는 아니다"며 "좀 더 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