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프라이드 치킨(fried chicken)’이 이른바 한류(韓流·so-called Korean wave)를 타고 세계인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한국 아이돌그룹의 음악이 전세계적인 팬덤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끌면서 극중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 치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강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K-치킨’ 인기에 세계 곳곳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식 배달음식과 배달문화를 처음 접한 세계인들에게 K-치킨이 인기메뉴로 자리 잡은 것도 주효했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는 최대 할랄 시장인 만큼 할랄 인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데일리동방] 교촌에프앤비(F&B) 치킨은 말레이시아에서 '말레이시아 100대 레스토랑'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5년만 해도 3개에 불과했던 말레이시아 내 매장 수는 올해 7월 기준 30개로 10배 늘었다. 현지 진출 8년 만에 이룬 쾌거다.
말레이시아는 2013년 현지 파트너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통해 진출했다. 2013년 당시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부족한 교촌치킨을 알리기 위해 사업초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교촌의 차별화된 맛을 알리기 위해 무료시식회를 진행하고 각종 SNS 홍보,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사업 초기 교촌치킨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말레이시아에서 교촌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법인 신설을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와 인접한 말레이시아 남단 지역의 센트럴 키친(Central Kitchen)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한다.
싱가포르는 국민 약 55%가 매주 외식을 할 정도로 외식업이 발달한 나라다. 그랩푸드(Grab Food), 푸드판다(Food Panda) 등의 배달 플랫폼 또한 싱가포르 내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의 교촌치킨 성공 비결은 대표 시그니처 메뉴 외의 현지 고객의 식생활을 반영한 현지화 메뉴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교촌치킨은 교촌, 레드, 허니시리즈 등 교촌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 이외의도 해당 국가의 식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메뉴를 함께 구성한다. 한 마리 단위 판매가 아닌 조각 단위로 구성하거나 치킨에 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보 메뉴 등을 비롯해 치킨스테이크, 갈릭버터라이스 등이 그 사례다.
국가별로 현지화 메뉴 매출 비중이 다르지만 보통 10%~30% 정도다. 식재료 원가를 낮추기 위한 CK(Central Kitchen) 도입, 비용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3자 물류 시스템을 구성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 7월 기준 교촌이 진출한 국가는 총 15개(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레바논, 모로코)다. 이들 국가에서 모두 52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동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난 4월 현지 기업인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도 이미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현재 두바이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향후 5년간 이 지역에서 100개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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