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준비해온 티몬은 지난해 기대했던 연간 흑자 전환 대신 매출 하락을 경험하며 난감한 분위기다. 코로나 사태로 예상보다 좋지 않은 실적과 맞물려 상장 준비를 맡았던 재무통 전인천 공동대표까지 최근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며 매각설도 불거지고 있다.
14일 티몬에 따르면 전인천 공동대표는 등기이사직에서만 사임했을 뿐 장윤석 대표와 공동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사직 사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지 매각설은 전인천 공동대표 사임 배경보다는 최근 티몬 실적과 관련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취할 수 있는 엑시트(투자회수) 전략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티몬은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상장은 올 하반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한 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해 최근 3050억원 유상 증자를 완료하기도 했다.
티몬은 여전히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재작년 월 흑자를 내며 올해 상장을 목표로 잡던 때와는 상황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 당시엔 연 흑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몬은 다른 이커머스기업과는 달리 여행 등 취급이 컸던 만큼 수혜는 고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직격타를 입은 것이다.
티몬은 "여행과 공연, 지역 티켓 등 이같은 부분들이 다른 플랫폼보다 경쟁력 있었다"며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여행은 완전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했다. 이어 "예약 등이 전부 취소되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적자를 줄이는 데는 선방한 편이지만 연 흑자 전환이나 매출을 늘리는 데도 실패하면서 상장 계획 차질도 예상되고 있다.
이익미실현 특례상장 '테슬라 요건 상장'을 추진 중인 티몬 상황에서 이익은 못 내도 성장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한데 매출액이 감소하면서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31억원, 당기순손실은 711억원으로 2019년 약 763억원 영업손실이던 데서 136억원 가량 줄였다. 단지 지난해 매출은 1512억원으로 전년 1757억원 가량 대비 13.9% 줄어든 것이다. 누적손실만 2200억원 가량이다.
단지 티몬은 기업공개(IPO) 준비는 지속한다. 중개 플랫폼으로서 생필품 판매 채널 슈퍼마트(서울 강동·금천점, 경기 시흥·오포점) 서비스 재개와 함께 배달 서비스 시장 진출 등 확장도 가시화하고 있다.
외형 확대가 아닌 티몬만의 특화 서비스를 고심하며 성장 동력을 찾아나선 행보로 읽히고 있다. 티몬은 오픈마켓 규모는 작다. 협력사와 직계약을 통한 특가 매출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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