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K-푸드' 대표 상품인 김치, 소주, 라면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어린이와 젊은 층을 겨냥한 한국 제과 제품도 글로벌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쫀득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젤리'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젤리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젤리를 포함한 사탕류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4%씩 성장해 7241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K-젤리' 선두를 차지하려는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오리온 ‘마이구미’, 베트남 젤리 시장 본격 공략
오리온 ‘마이구미(현지명, 붐젤리 BOOM Jelly)’가 베트남 현지 생산을 시작, 베트남 젤리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13일 밝혔다.
2019년부터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출을 시작한 마이구미는 초기에는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등에 판매됐다. 마이구미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탱글한 식감, 앙증맞은 과일 모양으로 베트남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대형마트 내 매출이 ‘투니스’, ‘고래밥’ 등 기존 인기 스낵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오리온은 전했다.
오리온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마이구미의 제품력에 확신을 갖고 호찌민 공장에 젤리 생산 라인 구축을 결정했다. 베트남에서 마이구미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리온은 차별화된 젤리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중 무더운 베트남 날씨 속에서도 젤리가 녹지 않고 우수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도록 했다.
마이구미의 현지명인 ‘붐 젤리’는 ‘입에서 붐(BOOM)하고 터지는 새콤달콤 즐거운 맛’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린이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좋아하는 동물인 북극곰 캐릭터를 넣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파이와 감자 스낵 등이 주력 품목이었으나, 젤리 카테고리를 새롭게 개척하면서 현지 제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신생아 출산율이 높아 어린이 간식 시장의 잠재력이 크고, 최근 젤리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마이구미의 높은 인기를 기대하고 있다.
1992년 첫 선을 보인 마이구미는 포도, 복숭아 등 과일을 형상화한 재미있는 모양과 쫄깃한 식감으로 어린이는 물론 젊은 2030여성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국민젤리다. 2018년부터 중국 시장에도 현지명 ‘궈즈궈즈(果滋果姿)’로 진출하며 해외 젤리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젤리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간식으로, 최근 베트남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젤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지 젤리 생산 라인 구축을 통해 젤리 시장을 선점하고, 젤리 카테고리를 파이와 스낵을 잇는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운제과, 수박 담은 ‘여름 새콤달콤’ 한 달 만에 완판
크라운제과(대표이사 윤석빈)가 지난 달 초 출시한 ‘새콤달콤’ 여름 시즌 에디션 ‘수박맛’이 한 달 만에 완판기록을 썼다.
여름 한철(3개월) 판매물량으로 준비했던 100만개가 단 한 달 만에 소진된 것. 기간 중 매출은 5억원(AC닐슨 환산기준)으로 3초당 1개씩 판매된 셈이다.
그간 새콤달콤의 주력 시장이었던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이 아닌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 한 채널에서만 거둔 성적이다. 게다가 소프트캔디 비수기인 여름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박 히트라는 분석이다.
여름시즌한정 ‘새콤달콤 수박맛’의 히트는 질도 좋다. 통상 후속제품이 히트하면 기존 제품의 매출은 하락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도 없기 때문이다. 시즌한정 제품임에도 단번에 편의점 매출 중 25%를 차지했지만 전체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새콤달콤은 처음으로 월매출 20억원 고지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눈이 찡긋할 정도로 신맛이 강한 새콤달콤에 달달한 수박의 청량감을 제대로 담은 것이 인기비결이다. 특유의 새콤함에 진한 수박맛이 느껴지는 것은 당도 높은 수박원물을 그대로 사용한 덕분. 수박이 다른 과일보다 본연의 맛을 살리기 어려워 원물함량을 2배 이상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크라운제과 측은 전했다.
크라운제과는 당초 준비한 물량 100만개가 예상보다 일찍 소진되자 8월까지 200만개를 추가 생산해 공급한다. 일부 편의점의 품귀현상 해소와 여름철에만 맛보는 시즌한정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새콤함을 즐기는 마니아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며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더 새로운 맛을 담은 새콤달콤으로 다양한 신맛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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