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한금융투자, 고위험 투자 빠르게 증가…자산건전성 관리 필요

김태환 기자 2021-05-28 11:05:00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ㆍ테마파크ㆍ항공기 등의 채무보증 '발목'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데일리동방] 신한금융투자가 적극적인 투자은행(IB) 부문 영업확대로 고위험 투자가 빠르게 증가해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호텔‧테마파크 등의 채무보증과 기업대출이 요주의이하여신으로 분류되면서 위험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요주의이하자산·고정이하자산 합계 1조원 돌파

28일 한국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위험노출금액) 비율은 248%로 2019년 말 304.5%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금융투자의 익스포저가 줄어들고 있지만 우발부채, 기업 대출, 자체헤지 ELS 등의 부담이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7157억원,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3458억원으로 부실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진다. 요주의는 향후 채권 등의 회수에 주의가 필요한 단계이며, 고정은 회수에 문제가 확실한 상태다. 돌려받기 어려워지는 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요주의자산에서 충당금을 차감한 ‘순요주의이하자산’ 규모도 46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호텔‧테마파크‧항공기 등의 채무보증과 대출을 요주의이하로 분류된다”며 “코로나 사태의 진전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하며, 동사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가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4.7%로 지난해 동기(157.8%) 대비 48.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지주로부터 5300억원 상당의 후순위 차입금을 받으며, 영업용순자본을 확충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독일 헤리티지 DLS 관련 배상 비용과 해외대체투자자산 등에 대한 대손상각비 등으로 비경상지출이 늘어났다”며 “금융상품 판매 관련 추가적인 배상과 투자자산의 자산건전성 저하로 손실 위험이 내재하지만 주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한 자본적정성 관리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