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롯데케미칼, 미래차 관련 소재 강화 나서...2100억 투자·MOU까지

김성훈 기자 2021-05-20 16:50:56
EV 배터리용 유기용매 시설 건설에 2100억원 투자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출 위해 에어리퀴드코리아와 MOU도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사진=롯데케미칼]

[데일리동방] 롯데케미칼이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과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에 대한 투자를 연이어 발표하며 사업 확장의 신호탄을 쐈다.

20일 롯데케미칼은 이사회를 열고 2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 내에 전기차 배터리용 유기용매 생산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3년 하반기다.

해당 시설에서 생산될 전기차 배터리용 유기용매는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다. EC와 DM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되는 대표적인 유기용매다.

전기차 배터리는 리튬이온(Li+)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면서 충전되고 반대로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되면서 소모(방전)된다. 이에 따라 리튬이온의 원활한 이동이 굉장히 중요한데, EC와 DMC는 리튬이온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리튬염’을 잘 용해시켜 이온의 이동을 지원한다.

EC는 EO(산화 에틸렌)를 원료로 생산되며, DMC는 EC를 원료로 해 제조하는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 모빌리티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날 에어리퀴드코리아와 MOU를 체결한 롯데케미칼은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수소 모빌리티 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 설립과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블루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저감, 수소 유통채널 확대 등 수소경제 각 분야에서 다방면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신성장동력으로 미래차 관련 소재를 낙점해 키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지 사업 경쟁과 더불어 소재 사업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