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다. 2016년 SK네트웍스 산하에 편입된 이후 눈부신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018년 SK매직은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고 실제로 그 성과를 이뤘다. 인수 초기 47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246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7억원에서 818억원으로 증가했다.
렌탈업 특성상 성장에는 부채증가가 수반된다. 단연 부채비율도 169%에서 230%로 확대됐다. 그러나 마진율 등 수익성 지표 또한 개선되면서 올해 초 한국신용평가는 SK매직 신용등급을 기존 A0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여타 신평사들은 여전히 A0를 유지하고 있지만 ‘긍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등급 스플릿은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SK매직은 SK네트웍스 계열 내에서 그 위상이 높아졌다. 기존 상사 중심에서 렌탈업으로 변모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주체다.
성장 과정에서는 주력 제품인 정수기 수요 증가와 동시에 제품 성능과 디자인 향상 등이 주효했다. 또 통신서비스 결합상품 출시와 멤버십 제휴 할인 등도 성장을 부추겼다.
SK매직이 IPO를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구독경제가 우리 사회에 큰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성 또한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최신원 회장이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경제 트렌드인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위협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스튜어드십코드 견제도 불가피해 SK매직 상장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매직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SK매직 상장에 대해 올해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공언한 ‘1조 매출’과 ‘늦어도 2020년 상장’을 고려하면 최 회장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재판이 하반기나 돼야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매직은 SK네트웍스의 신사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 해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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