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대어’로 손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적인 공모주 청약 절차에 돌입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상장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동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희망 공모가는 4만9000원~6만5000원, 공모 금액은 최소 1조1245억~1조4917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이 끝난 뒤 9~10일에는 일반인 투자자들의 청약 일정이 진행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첫 IPO 대어로 꼽히는 만큼, 지난해 대어 행렬의 선두에 섰던 SK바이오팜처럼 공모주 청약 열풍을 재현시킬지 여부가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일반 청약에서 31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면서 당시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장외시장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 시가는 20만1000원이다. 상장 전부터 장외에서 미리 직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 호가로 3~4배의 금액을 부르는 셈이다.
특히 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839억원, 228억원, 147억원으로 흑자 기업이다. 같은 해 영업손실 793억원, 순손실 715억원을 낸 SK바이오팜에 비해 기업 가치를 높게 책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국내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올해부터 시행된 ‘균등방식’이 적용돼 우리사주조합 미달분이 생기면 개인투자자들에게 배분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와 관련해 공모가 상단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이혜린·박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이전 성장성이 제한된 국내 백신 후발 사업자로 인식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여력이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팬데믹을 기회로 글로벌 백신 메이커들과의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된 점은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내 도입 노바백스 L/I 계약에 대한 수익추정만 가능한 범주로 보면 관련 사업 매출은 2021년 기준 70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로 전망한다”며 “이를 반영한 올해 추정 순이익 기준 공모가 밴드는 PER(주가수익비율)로 보면 22~29배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관련된 실적 업사이드가 클 수 있는 만큼 공모가 상단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지 않아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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