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수소 사업 협력에 정부도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정세균 총리가 위원장인 수소경제위원회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홍남기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수소충전소 설치 확대를 발표했다. 전국에 주유소와 트럭 휴게소 등 거점을 가진 SK그룹의 수소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는 제 3회 수소경제위원회가 개최됐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정의선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국내 수소경제 사령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날 위원회 회의에도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기재부·행안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의 수소 경제 실현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잇는 대목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80기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1년도 수소충전소 세부설치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말까지 수소충전소 110기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전국 115곳에 충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총 450기의 수소충전소를 세워 전국 어디서든 30분 이내에 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지난 25일 혁신성장 빅3 추진회를 통해 “도시공원과 그린벨트 내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고, 산업부도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보를 위해 도시철도역을 수소충전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수소 생태계 확대 정책에 따라, 이날 업무협약을 맺은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수소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SK그룹이 보유한 전국 3000여개의 주유소와 트럭 휴게소 등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해 수소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 같은 계획이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급 정책과 맞물려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025년까지 수소차 모델을 상용차 전차급 확대하겠다는 산업부의 정책은 현대차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수소 관련 정책 추진에 더해, 수소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 협의체를 신설할 방침이다.
기업의 중복 투자를 막고, 참여 기업들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발굴해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한국판 ‘수소위원회’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다.
국내 수소위원회에 참여할 기업으로는 이미 수소 연합을 구성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SK그룹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수소 생태계 지원 정책에 힘입어, 현대차와 SK그룹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수소 사업 관련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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