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코로나19에도 잘 달렸다...작년 4Q 영업익, 전년比 41%↑

김성훈 기자 2021-01-26 16:35:39
작년 4Q 매출 29조2434억·영업익 1조6410억...전년비 5.1%·40.9%↑ 작년 총 매출·영업익은 각각 1.7%·22.9% 감소...세타 엔진 충당금 탓

[사진=현대자동차]


[데일리동방]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9조2434억원,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40.9%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업계는 이번 실적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아직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해외 자동차 판매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유럽과 신흥국들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은 상황이 나아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투싼·GV80·G80·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2019년에 비해 5% 증가한 20만419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선전 외에 현대차가 실적 방어에 성공한 요인으로는 ‘제품 배합(Mix) 개선’이 꼽힌다. 현지 조사 등을 통해 해외 시장별로 제품군을 다르게 하고, 프리미엄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것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V80·G80 등 고급차와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2.9% 감소한 2조7813억원, 매출은 1.7% 감소한 103조997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조1178억원으로 33.5% 감소했다.

지난 3분기 2조 1352억원 규모의 세타 엔진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한 것이 실적 감소의 원인이다.

올해 전망에 대해 현대차는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만큼, 올해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 혁신 가속화 등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올해 목표 자동차 판매량은 국내 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다. 이에 더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15%,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4~5%를 목표로 잡았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 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자 신뢰 구축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창립이래 최초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제품 믹스 개선과 신차를 통한 해외 시장 공략으로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