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가 최근 증권업종에 진출하면서 증권시장의 메기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에 활용하던 서비스와 연계로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해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IT기업으로 시작해 금융업까지 진출한 '테크핀' 기업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출시 반년 만에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3월에 60만개 수준이던 계좌 수는 4월 80만개, 5월 120만개, 6월 140만개, 7월 170만개를 기록하며 월평균 27.8%씩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가 3000만명에 육박한 만큼 증권업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주목받았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펀드만 판매하고 있지만, 점차 주식거래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은 바로투자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동한 해외주식, 채권, 펀드 관련 트레이딩 시스템을 내놓기 위한 기술적 준비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도 연내 증권업권에 진출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증권 '본인가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금융위 심의가 통과되면 토스증권은 한달 안에 증권업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토스 증권이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2030 젊은 층에 대한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스 전체 회원 1800만명 가운데 20~30대가 60%를 차지한다.
토스는 이전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지점 없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스는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보 투자자들도 명확히 알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저경험(UX)을 혁신 설계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들은 금융업권에 대한 감독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더불어 보수적인 기업 문화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더딘 편"이라며 "반면 IT기업에서 출발해 금융업종으로 진출한 '테크핀' 기업들은 진보적인 시도를 많이 하고 감독당국도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이므로 고객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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