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교보증권의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에 의한 손실 확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교보증권 ROA는 1.0%로 집계됐다. 교보증권의 ROA는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1.2~1.5% 달성했다. 업계평균(0.9%)을 상회하는 수치다.
교보증권의 ROA는 현대차증권(0.9%), 유진투자증권(0.7%), 등 비슷한 규모의 중대형 증권사와 비교해도 높다.
교보증권은 IB와 자산관리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순영업수익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DLS 헤지 관련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교보증권 IB분야 순이익은 올해 2분기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447억원) 대비 74억원 늘었다. 같은기간 자산관리는 138억원으로 전년(174억원)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2분기 2.0%로, 비슷한 규모의 현대차증권(1.5%), 유진투자증권(1.5%), IBK투자증권(1.4%) 등보다 높다. 중대형 증권사 업계 평균(1.7%)을 상회한다.
다만 자체헤지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올해 2분기 –485억원의 손실이 났는데,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에 의한 손실이 반영됐다.
교보증권 2분기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3조5000억원이다.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잔액이 8000억원이며 이중자체헤지 규모가 7000억원에 달했다.
교보증권 원금비보장형 자체헤지의 자본대비 비중은 77%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자체헤지 비중이 50% 이상이면 손실 우려가 크다고 본다.
수익성 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타나 공격적인 투자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증권의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 동기(739억원) 대비 233억원 줄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166억원 정도 감소했다.
올해 6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위험인수 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자본력이 우수한 증권사의 시장 지위가 상향되는 추세인데, 교보증권의 유상증자는 자본확충을 통한 위험인수 능력과 프로젝트 수주능력 제고 측면에서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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