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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뚜레쥬르 매각 넘어 CJ푸드빌 통째 매각 가능성 있다

이성규 기자 2020-08-14 13:21:40
그룹 ‘K-food’에서 제외…‘비비고’ 상표권도 제일제당에 양도 종속회사 채무보증, 총자본 대비 50%…美 제외 해외 손실 지속

[출처=뚜레쥬르 홈페이지]

[데일리동방] CJ푸드빌이 베이커리 프렌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공식 선언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CJ푸드빌이 통째로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푸드빌 주력 사업부문인 ‘뚜레쥬르’를 매각을 결정했다. 어려워진 사업 환경 극복을 위한 유동성 확보 일환이다.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부터 줄곧 영업이익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에는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18년 유상증자로 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적자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2019년 투썸플레이스와 중국법인 등 매각으로 연결손실은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 제고에 큰 기여를 했던 뚜레쥬르를 매각한다는 것은 CJ푸드빌이 처한 상황이 극에 달했음을 뜻한다.

[CJ푸드빌 연도별 영업손실 규모(단위: 억원)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특히 해외부문 실적이 신통치 않다. 현재 CJ푸드빌이 종속회사에 채무보증을 선 총 잔액은 504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본(1021억원) 대비 50%에 달한다. 보증을 받은 CJ Foodville USA Inc.(보증잔액 73억원), CJ Bakery vietnam Co Ltd.(133억원), PT CJ Foodville Bakery and Cafe Indonesia(298억원) 중 미국 지역을 제외하고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채무보증은 재무제표상 부채로 표기되지 않는다. 자회사들이 상환불능에 빠지면 대신 갚아야 하는 우발부채 성격을 지닌다. 채무보증 대상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무려 700~6000% 수준이다. CJ푸드빌 부채비율은 600%로 적자가 지속되면 자회사는 물론 본체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뚜레쥬르를 매각하면 CJ푸드빌의 중단기 영업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비우량 신용등급(BBB+, 안정적)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시장조달도 어렵다.
 

[CJ푸드빌 계열사별 채무보증 잔액(단위:억원)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매각 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벗어나지만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를 고려하면 추가 점포 출점은 쉽지 않다. 인수자 입장에선 규모의 경제 효과 메리트는 제한된다.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CJ푸드빌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을 CJ제일제당에 양도(169억원)한다고 밝혔다. 공동 보유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K-food’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매각과 브랜드를 양도하면서 사실상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K-food’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렌차이즈 사업과 그룹 지향점이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향후 CJ푸드빌이 통으로 매각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 이전부터 CJ푸드빌 사업은 신통치 않았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등 정책 문제에 시달리면서 해외부문 성장을 꾀했지만 재무부담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CJ푸드빌 내 가장 믿을만한 사업부인 뚜레쥬르 매각으로 CJ그룹이 외식사업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