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한·국민·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 윤곽

이혜지 기자 2020-08-06 15:48:37
신한, 페이판 마이리포트 활용해 고객 관리 국민, 리브메이트 3.0 개편해 차별화 시도 삼성, 빅데이터 부동산 상권 분석, 컨설팅 제공

데이터3법이 시행되면서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이달 5일 데이터3법이 시행되면서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사업자 지위 획득에 도전장을 낸 국내 카드사들의 차기 서비스도 속속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당국은 지난 5일부터 마이데이터 예비 인허가 신청 접수를 시작했고, 금융기관과 핀테크기업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60여 곳이 예비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의 금융데이터를 금융회사가 아니라 개인이 관리하는 개념이다. 개인의 금융데이터는 특정 사업자가 고객 동의를 받고 관리된다. 이때 사업자는 고객 데이터 분석 정보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이나 금융상품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카드사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의지가 가장 강한 업권 중 하나다.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서비스 경쟁력이 필수인 업종으로 관련 시스템 역시 완비돼 있어 사업자 지위 획득 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인가를 획득하기 위해 PEM(개인지출관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PEM 서비스는 신한카드 페이판 마이리포트에서 개인 금융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소비지출과 자산 등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다.

국민카드는 기존 KB금융그룹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 3.0'을 개편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매일 업데이트 된 정보를 활용해 오늘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과 금융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로 부동산 상권을 분석해서 고객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컨설팅을 수익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해당 카드 3사와 달리 차기 서비스 홍보에 소극적인 곳도 있다. 롯데카드는 ‘슬기로운 금융생활 설계, 편리한 카드서비스 이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을 아꼈고, 현대·우리·BC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청사진 공개를 거부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카드사 본연 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준비하면서도 핀테크 업체 및 외부 페이먼트 사업자와 제휴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