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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시장 톺아보기] 또 너냐 사모펀드…판매사, 관리 안하나 못하나

김성욱 기자 2020-06-22 04:04:00
디스커버리・라임 이어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 은행・증권, 리스크 관리 위한 정보 수집 소홀

[그래픽=조하은 기자]

[데일리동방]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자금시장인 명동은 최근 들어 단순히 어음할인을 넘어 새로운 기업평가 분야인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평가까지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영상 각종 리스크는 물론 ESG 평가는 선진 경영평가에서 중요한 평가사항이고 실제로 자금시장에서는 기업신용도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명동시장 톺아보기를 통해 매주 업종・기업 또는 이슈에 대해 시장의 평가와 자금시장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명동시장에서 기업평판정보를 제공하는 중앙인터빌의 한 임원은 19일 아침 출근길에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에 투자했다는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꽤 많은 자금을 투자자는 18일 저녁부터 완전히 멘탈이 붕괴돼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불안했다고 하소연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지인에게 특별하게 해 줄 말이 없었다. 그에게 해 준 말은 “펀드투자 당시 판매사 창구에서 제대로 설명을 들었는지 그 당시 상황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방법 밖에 없다”가 전부였다.

옵티머스펀드의 380억원대 환매 중단사태로 지급 불가능 통보 후 투자자들과 시장은 완전히 패닉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디스커버리펀드와 라임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디를 믿고 투자해야 하느냐는 가장 원천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상태다. 두 펀드 사태로 이미 투자금융회사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또 다시 터진 옵티머스 사태를 바라보는 시장관계자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DLF 사태에서 보듯이 판매회사들은 적법하게 완전 판매를 했다는 입장이고, 옵티머스 사태는 또 다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라임펀드는 많은 관련자들을 구속시키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관련자들 입에서 정치권 관계자 이름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이들 말이 사실이라면 80년대 이철희⋅장영자 사건을 능가할 수도 있다. 디스커버리펀드도 고위층 형제와 관련성으로 투자자들이 판매은행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하는 등 상황이 녹녹치 않다.

여기에 옵티머스 사태까지 더한다면 이제 불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옵티머스펀드를 가장 많이 판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측이 자산편입 상황을 위⋅변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대체 선량한 투자자들은 누구를 믿고 투자해야 하는 상황인지 정말 답답하다.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펀드나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속되는 사모펀드 사고를 보면 꼭 운용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이 아무리 판매만 담당한다고 하지만 리스크 관리에 너무 소홀하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일부 금융회사들은 편의성이나 경비를 줄인다는 명목 하에 정보수집에 소홀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전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관련된 정보수입이나 시스템에 투자하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