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증권은 오후 12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82% 오른 1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가격제한폭(29.97%)까지 오른 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일 52주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가 4.46% 급락하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SK증권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다음 달 상장예정인 SK바이오팜의 영향이다. SK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상장 주관사단에 인수사로 참여했다.
SK증권은 2018년 7월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SK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당시 사모펀드로 인수되면서 시장에서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되면서 오히려 SK계열사의 회사채 주관을 맡는 등 자본시장법에 따른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번 SK바이오팜 인수단으로 참여한 것도 계열사가 아니어서 얻게 된 호재다. 자본시장법 상 계열사의 딜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있지만, 매각 후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 이번 딜에서 인수자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SK그룹과의 관계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SK증권은 SK바이오팜이 코스피에 상장하면 빅딜에 참여한 이력을 얻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시가총액 5조원대까지 기대되는 특 대어다. 지난 1분기 SK바이오팜 장부가액은 4787억원으로 IPO 이후 자산가치가 10배 수준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상장직후 주가가 단기 급등(오버슈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통물량이 부족해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탓에 넘치는 수요가 SK로 몰릴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상장은 낮은 거래 유동성과 오는 9월 11일 코스피200 특례 편입 가능성, 일시적 공매도 금지 등을 고려하면 SK바이오팜 상장이 SK 주가에는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이에 전날 SK 관련 주들도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SK는 전날 8.96% 오른 3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에는 32만9500원까지 뛰어올라 시총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12일 13위에서 4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날 현재는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주사뿐만 아니라 SK우, SK디스커버리우, SK케미컬우 등도 전날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 중이고 17~18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19일)해 일반청약(23~24일)을 거쳐 다음 달 2일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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