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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너지, 5년째 신용등급 스플릿…공모채 발행 어쩌나

김승현 기자 2020-06-11 16:46:42
한신평 A0, 한기평·나신평 A-…'사업환경' 평가 엇갈려 공모채 금리 산정에는 최하등급인 'A-' 반영될 듯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의 평택에너지서비스 신용평가 내용[사진=각 사]

[데일리동방] 민자 발전기업 평택에너지서비스가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려진 가운데, 지난 5년간 평택에너지서비스에 대한 신용평가사 간 신용등급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혼란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산업환경을 바라보는 신평사 간 시각차가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이달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평택에너지서비스가 공모채 시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별로 다른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A0 안정적' 등급을,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 안정적'을 부여했다.

신평사 간 등급격차(스플릿)은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5년 SK E&S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평택에너지서비스를 매각하면서다.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데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AA-에서 현재 등급으로까지 강등됐다.

평택에너지서비스에 대해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수준인 점 등 재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신평사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시각차는 사업환경 평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환경을 평가하는 기준인 정부정책과 전력수급구조에 대해 한신평은 모두 AA를, 한기평과 나신평은 정부정책은 AA, 전력수급구조는 A에 매핑했다.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전력수급구조에 대해 다른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한신평은 “향후 기저발전 및 신규 LNG 발전기의 시장진입으로 가동률이 저하될 것으로 보이나 열부문의 수요확대와 저가 열원확보에 기반해 수익창출 규모는 일정수준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나신평은 “LNG발전은 전력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시장 내 신규 발전기 도입이 지속되면서 발전 공급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사업환경이 저하됐다”며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을 고려 시 중기적으로 공급능력 확대기조가 지속할 전망이며, 기저발전기(원자력, 석탄)와 효율성이 우수한 신규 LNG발전기의 대규모 가동 개시에 따라 기존 LNG발전기의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LNG발전기의 가동률이 낮아지는 점 등을 우려했지만, 한신평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한 것이다.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사 2곳 이상에서 신용등급을 받아야 한다.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조달금리를 산정하는 등 조달비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택에너지서비스처럼 등급 스플릿이 발생할 경우에는 통상 더 낮은 신용등급을 적용한다. 실제로 평택에너지서비스가 직전 발행한 회사채도 ‘A-’를 기준으로 금리가 산정됐다.

지난 2018년 평택에너지서비스 공모채 발행 당시(2018년 8월 27일 기준) A- 회사채의 민간채권평가회사의 산술평균 등급민평은 2년물이 2.364%, 3년물이 3.376%였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2.803%, 3.195%로 2년물의 경우 밴드 상단에 조달금리가 결정됐다. 이번에도 공모채 발행 직전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변동하지 않는다면 A- 등급을 기준으로 금리가 책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