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전기차 교체 보조금으로 6000파운드(약 913만원)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존 차량 폐기 정책을 내달 6일 서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이지만 영국 전기차 보급을 확대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IT) 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은 "영국이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를 원하는데 전기차시장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영국의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프랑스는 연말까지 친환경차 구입 시 보조금을 대당 6000유로(약 811만원)에서 7000유로(약 946만원)로 올렸다. 독일도 4만유로(약 5400만원) 이하 전기차 구매 시 지급하는 보조금을 최대 3000유로에서 6000유로로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정책으로 인해 유럽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수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출량은 4만182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2만5454대에 비해 57.9% 늘었다.
지난달만 떼놓고 봐도 전기차 수출은 1만1072대에 달해 전년 동기 4769대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3억9600만달러로 69.1%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18억500만달러로 54.1% 줄어든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전기차만은 예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출량 가운데 상당 규모가 유럽 수출물량"이라며 "유럽에서 기존 내연기관차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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